(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서 통행료 부과를 고수 중인 가운데 이란 의회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적대국 소속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약세 재료로 꼽힌다. 다만 전일 서울 채권시장이 중단기 중심으로 약세를 선반영한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 연준 기조 전달한 배경 뭘까
간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익명을 인용한 연준 기조 관련 보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케빈 워시 의장이 앞으로 몇주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뜨겁게 나오고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졌던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기자가 아니라 FT에서 관련 내용이 나왔다.
인과 관계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전일 미국 재무장관이 티미라오스 기자를 콕 집어 비판한 이후 연준 기류에 대한 보도가 타 매체에서 나왔다는 점도 관심이 간다.
베선트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워시 연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WSJ의 닉 티미라오스처럼 저널리스트 행세를 하는 속기사들이 연준의 뒷방 가십을 보도하는 처지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연준이 떠먹여 주지 않으면 실제 경제나 통화정책 분석을 수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티미라오스 WSJ 기자 등은 지난 5일 워시 의장이 취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을 반복해서 불렀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 차원의 비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다 추가 보복 차원에서 새로운 'leak' 기자를 찾아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했을지가 관건이다.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 기류를 흘린다는 의미에서 'leak' 기자라는 별명으로도 시장에서 불린다.
다만 이와 별개로 연준이 금융시장에서 최근 9월 동결 전망이 커지자, 시장과 소통 차원에서 메시지를 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 시장에 얼마나 의미 있는 정보일까
IB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사 원문은 "수주 내 인플레이션 지표가 뜨거운 것으로 나오면 워시 의장이 9월 금리 인상에 준비돼 있을 수 있고 시장은 차입비용 증가를 점차 반영하고 있다(Warsh would be prepared to raise interest rates at September's meeting if inflation readings released in coming weeks are hot, and markets ratchet up their expectations for increases in borrowing costs)"이다.
강한 인플레 지표를 전제로 한 문장이라 특별히 새로운 정보는 없어 보인다. 이미 FOMC에서 세 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장에 신호는 전달된 상황이다. 연준 이사진을 제외하고 5명의 지역 연은 총재만 놓고 보면 과반이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언제든 인상 결정이 나와도 이상치 않은 상황에서 저 발언이 시장 가격 관점에서 의미를 지니려면 지표를 연준이 어느 정도 먼저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해야 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표는 오는 12일, 생산자 물가는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도 이러한 차원에서 관심이 간다.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그림이라면 연준이 코너에 몰려 저런 발언을 추가로 흘릴 이유는 크지 않을 수 있어서다. 물론 연준이 사전에 정보를 흘린 것인지는 소스로 언급된 '워시 의장 생각에 친숙한 사람(people familiar with his thinking)'이 누군지에 대한 가정부터 필요하다.
노무라증권은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5만7천명에서 크게 늘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4.2%로 유지되며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근 2년간 7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시장을 놀라게 한 적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수준으로 지난달 0.3%보다 둔화할 것으로 봤다.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주요 약세 재료로 작용하는 가운데 익명을 인용한 연준 보도와 고용 보고서가 겹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셈법도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불확실성이 커졌고 최근 강세가 가팔랐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확실한 재료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노무라증권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