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옮기며 두 차례 인수, 의류→컬러렌즈 피버팅 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의 운영사 피피비스튜디오스(PPBS) 바이아웃 매각을 완료했다. 김대열 비전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운용사를 옮기면서도 두 차례나 인수했던 만큼,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포트폴리오였다.
6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비전에쿼티파트너스를 포함한 피피비스튜디오스 주주들은 지분 65%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천400억 원 수준이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지분율이 41.55%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약 895억 원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김 대표에게 남다른 애정이 담긴 포트폴리오였다. 회사를 옮겨가며 두 차례나 사들였고, 한번은 직접 키워냈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피피비스튜디오스와의 첫 만남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카버코리아 창업자가 세운 벤처캐피탈(VC)인 로그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었다. 해당 운용사에서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지분 60%(기업가치 약 600억원 기준)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쥐었다.
김 대표는 의류 회사에 화장품을 접목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당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동대문발 여성의류 온라인 유통이 중심이었고, 화장품과 컬러렌즈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때였다. 현재 피피비스튜디오스의 핵심인 컬러렌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인물이 김 대표였다.
2021년 김 대표가 로그인베스트먼트를 떠난 이후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이듬해 LB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경영권 지분 52%에 약 400억 원 규모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약 1년여 만에 지분을 약 600억원에 되팔았다. 매수자는 다시 김 대표였다. 2023년 비전에쿼티파트너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해 8월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지분 42%를 500억원에 인수하며 회사를 되찾았다.
컬러렌즈 산업의 글로벌 기회를 겨냥해 결성한 '미학지능 1호 펀드'를 통한 딜이었다. 한때 자신이 키우려다 떠나보낸 회사를 글로벌 진출이라는 포부를 갖고 다시 품은 셈이다.
김 대표의 혜안은 적중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세운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은 국내를 넘어 일본·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3% 늘었고, 영업손익도 5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매출은 45% 늘어난 164억 원, 미국 매출은 81% 급증한 74억 원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 이후 총 3건의 바이아웃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건의 엑시트를 성공하면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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