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시각 온도차…래깅효과 반전여부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조달 차질과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쟁발(發) 수혜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 이후 래깅 효과가 반전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및 중장기 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생성이미지]
연합인포맥스가 7일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 11곳이 제출한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8천292억 원, 영업이익 1천3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89% 늘고 손익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전쟁에 따른 래깅 효과와 공급 차질이 꼽힌다. 래깅 효과란 원재료를 산 시점과 실제 제품을 판 시점 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익 변동을 의미한다.
예컨대 국제 유가나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 과거 저렴하게 사둔 재고를 활용해 제품을 팔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4월까지 이어진 긍정적인 래깅 효과가 5~6월 역래깅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 부족에 따라 일부 제품군의 프리미엄 판매 등도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됐다. 전쟁 이후 원재료 가격이 안정을 찾으며 소위 범용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다.
이란 전쟁에 따른 걸프 지역 에틸렌 생산 차질이 올해 3월 이후로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및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나프타 크래커도 2분기 평균 가동률이 70%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종전 이후 긍정적인 실적 시나리오를 그리는 시각도 나왔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걸프 지역과 아시아 지역 설비 가동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해도 이란 전쟁 영향으로 올해 에틸렌 기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분기에 발생한 생산 차질과 재고 소진으로 하반기 업황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중국 신증설이 지속되고 있어 공급 과잉은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우려보다는 양호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전이 되면 재건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선물 시장 스프레드 추이에 따라 재고 비축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종전이 되면 급격하게 늘었던 재고 확보 수요가 둔화하고, 유가와 제품 가격이 함께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는 단기 실적 둔화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대산·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연결 재무제표상 개선이 기대된다. 정부 재정 지원도 올해 하반기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산은 물적분할 이후 다음 달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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