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20원선 하향 돌파를 거듭 시도하고 있지만 해당 레벨 아래에는 좀처럼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420원선을 뚫고 연저점을 새로 썼으나 오후 들어 1,420원대로 돌아갔다.
이에 시장에서는 1,420원선을 여전히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실제 달러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수급상 하단은 1,410원 부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은 장중 1,414.5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 2일 저점(1,399.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지난달 1일 고점(1,559.20원)에서 전날 저점까지 한 달여 만에 144.70원 급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1,420원대가 환율 하단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전날 처음으로 1,410원대 중반까지 밀린 것이다.
특정 수출기업의 대규모 네고 물량이 유입된 데 이어 1,420원선이 깨지자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롱스탑이 발생했다. 일부 역외 기관의 숏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환율의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다만,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에 이어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달러-원은 재차 1,420원대로 되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한 달간 달러-원이 140원 넘게 급락한 만큼, 1,420원대를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대외 여건도 달러-원이 1,420원 아래에 머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뉴욕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지표에 따라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함께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4.5%를 나타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점도 원화에는 부담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5% 급등한 배럴당 77.2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우려를 자극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 중반으로 뛰면서 지난달 31일 미일 공조 개입 이후 처음으로 158엔선을 웃돌았다.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 최근 엔화에 동조해 빠르게 절상됐던 원화의 강세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달러-원의 하단을 1,410원으로 제시했다.
남아 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조달자금 환전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로 달러-원이 한 차례 더 하락할 수 있지만, 1,410원 부근에서는 저가매수와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관련 달러 수요가 유입돼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엔화 개입 효과의 지속성도 1,420원선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후 일본의 엔화 매수 개입 규모를 약 13조7천억엔으로 추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입에 미국의 레이트 체크와 공조가 더해지며 엔화 약세를 되돌렸지만, 개입만으로 엔화의 추세적 강세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나 미 연준의 긴축 필요성 약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동반돼야 엔화 강세가 추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달러-원이 단기적으로 1,420원선을 재차 밑돌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해당 레벨 아래에 안착하려면 충분한 네고 물량과 숏플레이 등 달러 공급이 이어지는 동시에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엔화 약세와 저가 결제 수요로 1,420원선에서 저점 인식이 보다 뚜렷해진다면 달러-원은 반등 폭을 급히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1,420원 아래에 안착할 수 있을지, 1,410원대에서는 실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 주시하고 있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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