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카드채 등 발행물을 대거 매수한 주체가 SK하이닉스 자금인 것으로 드러나 채권시장에서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여전채 등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종전과 달리 관련 기관들이 매수 주체 밝히기를 꺼리는 등 기류가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두 카드사는 전일 각각 1천500억원과 2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모두 3년물로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bp 낮은 수준이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카드채를 받아 가는 주체가 SK하이닉스가 절대 아니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그간 채권 발행 시 타진 단계에서부터 SK하이닉스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 채권시장의 참가자는 "SK하이닉스가 매수했다는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다"며 "다만 시장에서는 저 수준 금리로 대거 사들이는 주체는 SK하이닉스밖에 없다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행된 일부 은행채의 상당 규모 매수 주체도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기업이 발행한 사회적 채권 일부에도 SK하이닉스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사회적 채권은 공적 특성이 강한데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공공기관 채권이 발행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의 경우 앞서 채권 투자 시 사전 발행사를 접촉해 해당 트랜치 물량 거의 전부를 요청하는 등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금융공기업은 하이닉스 자금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투자자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홍길동도 아니고, SK하이닉스가 매수한 사실을 쉬쉬한다"며 "발행 절차나 방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입장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했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구체적인 채권 매수 규모와 금리 등이 알려질 경우 다른 거래에도 일부 영향을 주고, 비판을 받는 소지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자금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금리 수준 등 구체적 조건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며 "최근 시장 관심이 SK하이닉스에 상당히 커진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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