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을 마치 내각 구성원처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CNBC는 6일(현지시간) "미국 법에는 연준 의장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라며 "국가 경제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사람은 서로의 (다른)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의 인준 이후 그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다가 이후 관계가 악화된 제롬 파월 전 의장과의 관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이 연준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신뢰와 역량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여지를 충분히 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대통령 외에도 워시의 동맹들이 있다"라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관계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기 전에 해당 기자의 연준 관련 보도를 강력히 비판하는 글을 엑스(X)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의미는 분명했다"라며 "행정부가 적대적인 언론으로부터 자신들의 동맹으로 여기는 인물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면 전 세계가 알았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 때처럼 대대적으로 공표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매체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일종의 그림자 내각 관료처럼 대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의 매파적인 어조와 엇나가는 발언을 했고, 채권 시장은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속에 장기 국채를 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을 곤란한 상황에 빠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바마 행정부 재무장관을 지낸 티머시 가이트너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한다면 워시 의장은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이는 결코 적은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워시 의장이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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