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폭염이 역대급 기승을 부리면서 민간소비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추정돼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간다.
이달 통화정책 정례회의 직전 금통위가 확인할 수 있는 민간소비 최신 자료가 8월 카드 데이터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통위의 판단에 일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보인다.
7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민간소비가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해(2025년) 폭염으로 인해 민간소비가 연간 0.15%포인트(p)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는데, 올해는 둔화 폭이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작년 9월 발간한 BOK이슈노트를 보면 대면소비 카드 사용액은 기온이 높아질수록 대체로 높아지는데 35도를 넘어가는 순간 급격히 떨어진다.
한국은행
그런데 35도를 넘어서는 극단적 더위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번달(8월) 1~6일 전국 평균최고기온은 35.2도→35.9도→36.2도→35.1도→34.8도→35.2도를 나타냈다.
일평균최고기온이 일제히 35도를 넘거나 35도에 근접하면서 전국적으로 35도를 훌쩍 넘긴 지역도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작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작년 8월 통틀어 일평균최고기온이 34도를 넘은 것은 사흘에 불과했고, 35도를 넘은 적은 하루도 없었다. 7월에도 35도를 넘은 경우는 없었다.
여기에 올해는 습도가 높고 열대야(밤 최고기온 25도 이상)까지 10일 넘게 이어지면서 외출이 쉽지 않은 상태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8월 금통위가 민간소비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할 가장 최신 지표가 개인의 카드 사용액 자료라는 점이다.
카드 사용액 통계는 통상 대중에는 몇 달 늦게 공개되지만, 한은은 가장 최신 수치를 유기적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8월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전월 대비 3.5% 줄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가 중시하는 근원 CPI는 최근 내구재 물가로 인해 높아진 바 있다. 여기서 근원 물가의 '끈적끈적함'이 확인되려면 민간소비가 뒷받침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민간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태에서 역대급 더위가 일부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시장의 시각은 엇갈렸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염으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 말고도 최근 주식 급락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는 경우는 다수 보인다"면서 "일상 지출은 하더라도 인테리어 비용 등 큰 돈을 지출할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폭염으로 인해 소비는 하락하고 채소값 등 물가는 상승하면서 재료가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보다 주가 추이와 유가 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방향성에 대한 윤곽 등이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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