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AI 인프라 투자 경쟁 벌이는 통신 3사…회사별 전략은

26.08.07.
읽는시간 0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속 회사별 사업·투자 모델에 관심

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 통신 3사가 새로운 성장사업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가운데, 회사별 AI 인프라 투자계획과 전략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통신사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투자를 구분하고, 대규모 투자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LG유플, 파주 DC 앞당기며 투트랙 강조

LG유플러스[032640]는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케줄을 앞당겼고, 수도권·비수도권, 자체 보유·에셋 라이트(Asset-light) 투트랙 전략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메가와트(MW)급 AI DC를 파주에서 구축하고 있다. 2027년부터 2028년까지 4개 동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 AI DC 구축 일정을 앞당겼다"며 "현재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의 AI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계적이고 확장 가능한 AI 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투자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수도권 중심의 추론 서비스용 수요와 지방 중심의 학습 및 비실시간 추론 수요를 구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확실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AI DC를 확충하면서도 비수도권에서의 거점 구축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AI DC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범위 안에서 집행 기조를 유지하며 잉여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적인 데이터센터 구축·보유 외에도 DBO(설계·구축·운영) 모델 등 에셋 라이트 사업모델을 병행해가면서 현금흐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에셋 라이트란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운영과 서비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을 뜻한다.

◇KT, 5조로 1GW 확보…해저케이블도 확충

KT[030200]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영위하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AI DC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수도권 8곳, 비수도권 8곳 등 16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의 수요에 대응 중이다.

앞으로는 약 5조원을 들여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DC를 전국 각지에 추가로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에 보유한 3천500개 국사를 활용해 초저지연 실시간 추론이 가능한 AI 엣지를 국사에 배치한다. AI 엣지란 근거리 분산 AI 서버로, 이를 통해 피지컬 AI를 활용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KT는 실수요를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T 역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수요가 보이는 수도권에서는 인허가 등 개발 이슈가 해결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충에 나서고, 비수도권에서는 임차인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AI DC 구축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수전이 가능한 땅을 사거나 빌려 5년 내로 클라우드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해저케이블 투자는 경쟁사와 다른 지점이다. AI 학습 및 추론 수요로 인해 국제 연결 데이터 용량이 8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앞으로 5년간 해저케이블 용량을 현재 38Tbps 수준에서 128Tbps 이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SKT, 외부 자금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

SK텔레콤[017670]은 통신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AI DC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설 자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인프라를 개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퍼가 부지와 전력 문제를 해결한 뒤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외부 투자자가 프로젝트별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원 조달은 SK 자체 투자,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의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및 해외 자본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는 한 번에 집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확보된 수요와 전력·부지·인허가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건설 중인 100MW급 대형 데이터센터가 참고할 모델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파트너로 확보했고, 사업 법인 자기자본 중 49%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사모펀드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맡기기로 했다.

향후 국내 제조 AI 거점이 될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에서 2GW 규모의 AI DC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울산에 건설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마중물 삼아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며 협의가 가시화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서영태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