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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만 상반기 수출액, 사상 처음 日 추월…AI 붐 덕분

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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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한국과 대만의 올해 1~6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무역진흥기구와 유엔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반영해 달러 기준 수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상반기 수출액은 3천844억 달러로 한국의 4천963억 달러와 대만의 4천166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미만으로 늘어났으나 한국과 대만은 전년비 5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특수 효과로 급성장한 한국과 대만에 비해 일본은 반도체 관련 소재와 제조 장비에 강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격차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실제 2026년 상반기 집적회로(수많은 전자부품을 하나의 작은 반도체 칩 위에 모은 회로) 수출액은 한국이 1천490억 달러, 대만이 1천332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만으로도 2025년 실적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의 수출액은 212억 달러였다.

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과 대만은 모두 30% 정도인 반면, 일본은 5%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밴테스트, 레이저텍 등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등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반도체 제조 장비의 경우 일본은 상반기 수출로 150억 달러를 벌었으나 한국과 대만의 수출액은 각각 52억 달러와 35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국가 간 수출액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최종 제품인 첨단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앤 컨설팅의 마루야마 켄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및 지역이 반도체 수출을 늘리는 상황에서 소재나 장비의 수출액은 급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해 달러 환산 기준 일본의 수출액이 축소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국 원화나 대만 달러도 달러화 대비 다소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의 설명이다.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배제하고 수출품의 수량 변화를 나타내는 일본의 수출 수량 지수는 리먼 쇼크 이전을 정점으로 최근 몇 년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출액은 세계 6위로 후퇴했다. 1970~90년대에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2000년대에는 중국에, 최근에는 무역 거점이 집중된 네덜란드와 홍콩에 추월당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운명을 걸고 첨단 AI 개발을 경쟁하는 시대적 흐름을 포착한 한국과 대만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장 모델을 그려내지 못한다면 일본은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더욱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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