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 증시가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기업 실적 개선과 인공지능(AI)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브루스 커크 일본 주식 전략가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토픽스(TOPIX) 목표치를 기존 4,400에서 4,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커크 전략가는 "강한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투자자 환원 확대 등이 일본을 매우 매력적인 주식시장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약한 엔화는 수출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본 주식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커크 전략가는 "거시경제 환경은 2024년보다 엔화를 지지하는 정도가 덜하지만, 주식 포지션은 2년 전보다 대규모 조정에 더 취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약 15조엔 규모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외국인의 일본 주식 보유 규모는 2024년 급락 직전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헤지펀드의 일본 주식 비중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기준 헤지펀드의 일본 주식 총익스포저와 순익스포저는 각각 상위 99백분위와 98백분위에 위치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의 투자 비중을 순서대로 늘어놨을 때, 상위 1~2%에 속하는 규모란 뜻이다.
커크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갑작스럽게 두 자릿수 하락을 보이거나 일본 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재평가될 경우 현재 확대된 외국인 포지션 상당 부분이 빠른 속도로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헤지펀드 포지션 역시 급격한 디리스킹(de-risking)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엔화 방어 개입으로 2024년과 같은 조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골드만삭스는 당시와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커크 전략가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은 이전 조정 국면과 비교해 상당히 다르다"며 "2024년 7월 엔화 급등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과 일본은행의 예상 밖 금리 인상, 미국의 예상보다 부진한 물가와 고용지표가 거의 동시에 발생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 환경에 맞춰 포지션이 구축되어 있다"며 "따라서 엔화 하락세가 심화되더라도 시장이 급격히 불안정해지며 2024년과 같은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본 주식시장의 투자자 포지션을 고려하면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골드만삭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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