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8.7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더 이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까지 1,400원대로 급격한 안정세를 찾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개선을 위해 주주환원을 끌어낼 제도적 장치 강화와 인공지능(AI) 투자를 지속할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순 밸류에이션의 한계…"핵심은 주주환원과 AI 투자 지속성"
8월 초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5.16배 수준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수치까지 떨어졌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해도 확연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갔다.
다만,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의 접근이 아닌 AI 투자의 연속성 여부가 반도체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지금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저평가 여부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 얼마나 장기화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가 외부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단계로 진입하면서 시장 금리의 안정세가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안정만으로는 외국인 유입이 부족했던 이유 역시 고금리에 따른 투자 여건 부담 때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나 설비투자(Capex)의 경제성이 낮아지지만, 반대로 물가와 유가가 안정되면 회사채 부담이 줄어들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다음 주에는 예정된 미국의 물가지표와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가 장기 금리와 반도체 업종, 나아가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결정짓는 실질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적보다 강한 '제도적 촉매'…주가누르기 방지법 등 제도 개선 필요
글로벌 매크로 환경 외에 국내 내부적으로는 세제 개혁 등 제도적 변화가 외국인 유입을 이끌 또 다른 축으로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단순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화나 상속·증여세 개편 등 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해 온 '주가누르기 방지법'의 경우 업종별 PBR 하위 25%를 기준으로 대상 기업이 100여 개에 불과하고 13개 반기 중 2개 반기만 기준선을 넘으면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여당이 세법상 순자산가치의 80%를 평가 하한으로 두는 보완안을 발의하며 실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면서 "해당 보완안이 9월 정기국회 제출 후 상임위 논의를 거쳐 12월 초 확정된다면 저PBR 종목의 재평가(리레이팅)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을 유인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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