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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서학개미…달러-원 하락 걸림돌 될까

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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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국장 복귀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서학개미'가 최근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서울 외환시장도 관련 동향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린 뒤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엿보여 달러-원 환율 하단을 받칠 잠재 변수로 지목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지난 7월 미국 주식을 46억4천만달러(약 6조6천억원) 순매수했다. 50억달러(약 7조원)를 기록한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내국인은 지난 4~5월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6월 들어 6억3천만달러(약 9천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뒤 매수 규모를 대폭 키웠다.

8월 첫 주 들어 아직은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으나 투자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양도소득세 공제율이 8월부터 50%로 낮아져 서학개미의 복귀 유인이 줄어든 데다 코스피 급락으로 투자자의 시선이 다시 밖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코스피가 지난 7월 22% 떨어진 뒤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연일 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아울러 스페이스X 상장,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 이목을 끄는 이벤트로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외환시장도 서학개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주식 투자가 달러 수요를 유발하는 달러-원 환율 상방 재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올해 초 내국인 해외 투자로 발생하는 엄청난 달러 수요와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을 경험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정부가 잇달아 수급 대책을 내놓고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서두른 것도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방책 중 하나였다.

해외 투자의 환율 영향이 상당하지만 당장 달러-원 환율 하락 흐름을 되돌릴 요인으로는 여겨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기업들의 계속되는 달러 매도 등으로 '팔자' 우위의 수급 장세가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SK하이닉스의 ADR 자금 환전 등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가 환율 방향을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중간 예납 기간인 8월까지 SK하이닉스의 ADR 자금 환전 등 수출 대금 환류 효과로 달러-원 하방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후 내국인 해외자산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에 의한 중장기적 상승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 순매수는 지난 7월 46억달러로 늘었다"며 "정부는 해외 주식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RIA를 도입했으나,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신뢰 훼손 등으로 인해 환류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RIA 세제 혜택이 축소되고 연말 종료될 경우 국내 복귀 유인은 더 약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개인의 해외 주식 매수가 다시 늘며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자금 환전과 수출업체 네고로 형성됐던 달러 공급 우위가 약해지고 늘어나는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며 "여기에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면 달러-원 상방 압력이 한층 강해질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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