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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은 金 투자 열기…은행, 마진율까지 낮췄다

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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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3년 만에 금 투자 재개에도 '신중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금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연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국내외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30% 넘게 하락하며 은행권의 골드뱅킹 잔액도 급감했다. 판매액도 수개월째 정체에 빠지며 판매 마진율을 낮춘 은행까지 등장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에서 취급하는 골드뱅킹 합산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7천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2조4천434억원 대비 6개월 만에 7천억원 이상이 줄었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 빠르게 증가해 올해 초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6개월째 내리막이다. 지난 6월에는 한 달 만에 잔액이 2천억원 넘게 줄어 2조원 밑(1조8천370억원)으로 내려왔다.

실물 금을 사려는 수요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7월 말 기준 333억원으로 3개월 연속 3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900억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새 3분의 1토막이 났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0월(1천552억원)과 비교하면 78%가 넘게 빠졌다. 은행별 집계를 살펴보면 한 달 동안 거래가 아예 없는 곳이 있을 정도로 금 구매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국민은행은 마진율을 일부 인하하는 등 판매 확대를 위한 고육책을 내놨다. 다음달 10일부터 10g 골드바에 대한 판매마진율을 기존 7.0%에서 6.0%로, 100g짜리는 5.0%에서 4.9%로 0.1~1.0%포인트(p) 낮출 예정이다. 기존에 없던 37.5g짜리를 추가해 중량 라인업도 다양화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많이 인하되기도 했고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값 하락을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그에 따른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기조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여러 경제적 변수가 맞물려 금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며 자연스레 투자 매력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은 연초 온스당 5천500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최근엔 4천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귀금속 스팟 일별 추이(화면번호 6455)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 현물 가격은 뉴욕 종가 기준 온스당 4,046.21달러로 나타났다. 연초(1월29일) 5,598.29달러까지 치솟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1천500달러 이상이 빠졌다.

심지어 4천달러 선이 무너졌던 적도 있다. 지난 6월24일과 7월16일 종가는 각각 3,991.70달러, 3975.63달러였다. 최근 3일 연속 가격이 오르며 4,250달러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수개월째 4,100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 투자 결정이 투심 회복의 불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금 매입을 13년 만에 재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2분기에 해외 상장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한 데 이어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 매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은은 중동 전쟁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값 하락으로 매입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이유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하듯 금 보유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긴장, 중앙은행의 금 매수 기조 등에 따라 국제 금값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값은 이자가 없어 통상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값 반등은 호르무즈 재개방으로 미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줄어들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유가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 금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금값, 3개월 하락폭 13년 만에 최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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