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주(10~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예상 밖의 둔화세를 나타냈던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하며 주 초반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선은 미국의 7월 물가 지표로 이동하며 경계심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만3천 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8만 명 증가를 내다본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 수치다.
당장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동결 가능성은 55.6%로 일주일 전 33.0%보다 20%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줄어든 가운데 이번주 중반 공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한국은행의 백투백(back-to-back) 인상 우려와 8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미 연준의 스탠스가 키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주 시장은 국내 주가 움직임과 미국-이란 충돌 강도, 달러-엔 환율 동향 등을 감안해 움직이겠다.
1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10일 경제동향을 공개한다.
재정경제부는 12일 2026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5일에는 2026년 8월 최근 경제동향을 공개한다.
기획예산처는 오는 13일 8월 재정동향(6월말 누계기준)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3일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과 2026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공개한다.
14일에는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과 2026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이 공개된다.
이번주 국고채 입찰은 두 건 있다.
10일에는 국고 3년물 경쟁입찰이 3조6천억 원 규모 진행된다. 14일에는 국고 50년물 입찰이 8천억 원 규모 예정돼 있다.
주목할 만한 대외 지표로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다. 14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연합인포맥스
◇ 外人 대거 순매수에 급락했다 레벨부담에 되돌림
지난주(3~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직전주 대비 1.3bp 하락한 3.747%, 10년물 금리는 4.7bp 낮아진 4.21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0.2bp에서 46.8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는 커브 플래트닝을 보였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반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와 중동 협상 기대 등이 작용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3일 1만7천806계약 순매수했다. 4일에는 1만4천534계약, 5일에는 1만9천804계약 각각 대거 샀다. 6일에는 9천753계약 샀고, 7일에는 2천460계약 순매수했다.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4일 공개된 7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 CPI(전년비 2.8%)가 생각보다 둔화하고 근원CPI(2.6%)는 소폭 확대되는 등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부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국고채 30년물은 본매출 입찰에서 스플릿이 발생했다. 낙찰 금리는 4.480%에서 4.520% 수준에 형성됐다.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4.519%로 총 1조4천억 원 낙찰됐다.
스플릿은 최저 낙찰 금리와 최고 낙찰 금리가 벌어지는 현상으로, 시장에서는 보험사 등 최종 수요자(엔드)들의 부족한 수요가 드러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주 중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을 기준으로 75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주 후반 다시 77달러대로 상승했다.
주 후반에는 최근 채권시장 강세가 다소 과도했다는 판단으로 되돌림이 나타났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미래대응기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할 예정이며 세수 펑크가 나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유분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지표에 따라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1,416원에 서울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만4천35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2만6천479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8.8bp 하락했다.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0.32bp 올랐고, 독일 10년 금리는 8.09bp 내렸다. 호주 10년 금리는 5.54bp 올랐다.
◇ 7월 美물가 주목도 상승…경계심리 이어질듯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가 우세한 가운데 미국 7월 CPI를 경계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겠다고 입을 모았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달러-엔 시장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는데 이는 원화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국내 금리가 기술적 상승 트렌드의 하단을 강하게 깨고 내려가면서 추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는 중기적인 금리 방향성의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의지 등은 물가에도 안정세를 보여줄 수 있어 국내 금리에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요소"라면서 "주가 조정에 따라 신용이 줄어들고 반도체 관련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 등은 수급상 금리 하락 재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간 미국의 물가 지표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얼마나 안정되는지 여부에 따라 채권 금리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주 국제유가가 7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주 중반 미국 물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계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 후반 공개될 미국 소매판매가 북중미 월드컵 이후 급격히 나빠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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