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년 9월 금리 인하 전에도 비슷한 양상…CPI 뜨겁지 않으면 동결로 기울 듯
7월 근원 CPI 전년비 2.5% 상승 전망…11~13일 사흘 연속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증가폭(-2만3천명)을 나타낸 데 이어 CPI도 뜨겁지 않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긴축에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촉발했던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후폭풍도 CPI가 무난하게 지나간다면 '과거지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도 여름철이 되면 냉각 조짐을 요란하게 드러내며 경고음을 발산했었다. 이는 결국 2024년 9월의 '빅 컷'(50bp 인하)과 1년 뒤 9개월 만의 금리 인하 재개로 이어진 바 있다.
연준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연말까지 두 번 더 내리는 행보를 되풀이했다. 공교롭게 2년 연속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착수하고부터 미 국채 장기금리는 연말까지 오르는 움직임을 보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올해는 '동결 vs 인상' 구도라는 게 2024~25년과 다르다. 연준이 고용지표가 나빠지는 듯하면 빠르게 비둘기파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킨 원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고용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미국 실업률은 내리막이라는 점은 고용시장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7월 실업률은 4.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 작년 6월(4.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8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쇼크' 美 고용의 매파적 측면…공급 감소 속 실업률 하락' 기사 참고)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8.80bp 하락한 4.651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060%로 8.70bp 낮아졌다. 2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가 마침내 중단됐다. 5.2050%로 7.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4.50bp로 전주대비 0.10bp 좁혀졌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소폭이나마 더 강세를 나타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2주 연속 밀리면서 국채금리를 압박했다. 미 재무부가 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미묘한 문구 변화로 향후 장기채 발행을 줄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도 강세 재료였다.
지난주 막판에는 7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에 '하방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이에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밑으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폭은 28bp 남짓으로 한 주 전보다 약 9bp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25bp 인상은 확실하지만, 추가로 25bp가 더 높여질 가능성은 10% 초반대 정도에 불과하다는 프라이싱이다.
◇ 이번 주 전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은 기대감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타결이 언제 될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주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과 재개방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에 대한 미국의 배상을 조건으로 들고나왔다.
미국의 7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1% 및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3.4%, 근원이 2.5%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2.5%로 나온다면 이란 전쟁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지난 1~2월(각각 2.5%)과 같은 수준이 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2.9%)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출처: 미 노동부.
CPI 다음 날인 13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포트폴리오 수수료 등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항목들이 와일드카드 역할을 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7월 소기업 낙관지수(11일)와 같은 달 7월 기존주택판매(11일),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4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반대표를 던졌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10일 및 13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13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 재무부는 1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250억달러어치의 이표채(쿠폰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 등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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