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 엔화 쇼트 포지션, 19년여來 최대 감소…'의구심' 가신 건 아냐
고용 쇼크 이어 나오는 7월 CPI…뜨겁지 않으면 '9월 동결'에 힘 실리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가 엔화 쇼트 베팅을 더 약화시킬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쇼크'에 이어 CPI도 그렇게 높게 나오지 않는다면 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 이후에도 시장에 남아있는 엔화 약세 전망이 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레버리지펀드(leveraged funds)의 엔화 순(net)포지션은 마이너스(-) 6만3천633계약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6만942계약이나 늘어난 것으로. 순매도 포지션이 그만큼 줄면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는 의미다.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등이 포함되는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대표적인 투기 세력으로 여겨진다. 레버리지펀드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 이번 감소폭은 2007년 3월 이후 19년여 만의 최대치다.
미국까지 나서 엔화 약세 방어를 돕고 나서자 투기 세력은 된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입 전 순매도 포지션이 워낙 컸던 탓에 레벨 자체가 낮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에선 일본은행(BOJ)이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일본의 경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엔화의 방향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적지 않다. BOJ의 금리 인상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밀렸다. 다만 개입 효과에 급등했던 엔화가 다소 꺾이면서 달러의 낙폭도 크지는 않았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203포인트(0.20%) 내린 99.605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좁은 구간에서 등락하다가 마지막 거래일 미국의 7월 고용 부진 여파에 100일 이동평균선 밑에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7.823엔으로 전주대비 0.28%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 속에 직전 주 4% 가까이 급락한 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달러-엔은 주 초반 155엔대까지 밀린 뒤로는 지속적으로 반등을 모색했다. 미국의 고용 부진에도 157엔선을 지켜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586달러로 전주대비 0.26%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호르무즈 해햅 재개방 기대감 속에 국제유가가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큰 통화인 유로화 가치를 지지했다.
엔화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2.43엔으로 전주대비 0.53% 상승했다. 2% 넘게 급락한 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20달러로 0.08%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30위안으로 0.14% 내렸다. 6주 연속 밀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첫 거래일인 10일 BOJ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던 지난달 금융정책 결정회의(7월 30~31일) 의사록 요약본을 내놓는다. 7월 회의는 개입 재료가 나오면서 달러-엔이 급락했던 때와 겹쳤다는 점에서 요약본에 환율 관련 내용이 실릴지 주목된다.
13일에는 일본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일본 PPI는 시장의 관심이 덜한 편이지만 이란 전쟁 이후 가파르게 높아졌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7월 PPI는 전년대비 7.4%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7.1%)에 비해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예상대로라면 2023년 3월(7.4%) 이후 최고치가 된다.
데이터 출처: 일본은행(BOJ).
미국의 7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1% 및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3.4%, 근원이 2.5%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2.5%로 나온다면 이란 전쟁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지난 1~2월(각각 2.5%)과 같은 수준이 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2.9%)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CPI 다음 날인 13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포트폴리오 수수료 등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항목들이 와일드카드 역할을 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7월 소기업 낙관지수(11일)와 같은 달 7월 기존주택판매(11일),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4일) 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은 기대감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타결이 언제 될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전쟁 개시 후 유가는 엔화 가치를 압박해온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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