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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사들인다. 매입 과정에서 늘어날 수 있는 시중 통화량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조절할 방침이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국내 금 생산업체의 수출 예정 물량을 국제 금 시세로 매입할 계획이다.
원화를 지급하고 금을 사들인다는 점에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국내 생산 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늘어날 수 있는 시중 유동성을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생산 금을 매입하면 원화가 지급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데, 이를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으로 조절할 것"이라며 "금 매입 업무는 외자운용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까지 포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국산 금 매입 계획과 관련해 외자운용원과 국제국, 금융시장국, 발권국 등 여러 부서가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설 때와 같은 원리다. 한은이 달러를 사들이고 그 대가로 원화를 지급하면 국내 통화량이 늘어나는데, 이때 한은은 늘어난 통화량을 상쇄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을 실시한다. 이를 불태화(sterilization) 정책이라고 부른다.
국산 금 매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화량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은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지적한 바 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중앙은행 준비자산 내 금: 전략적 고려사항, 시장 리스크, 실무 가이드'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이 통화정책 실행 및 유동성 관리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IMF는 "국내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금을 매입하면 자국 통화가 경제에 유입되면서 본원통화가 확대된다"며 "적절한 불태화 조치가 없다면 이러한 통화량 확대는 통화정책 파급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물가 상승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IMF는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서 금에 대해 신용 리스크가 없고 경제 제재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높은 가격 변동성과 제한적인 분산투자 효과는 단점으로 꼽았다.
IMF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이 보유한 준비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월 10%에서 2025년 8월 22%로 늘었는데, 이는 상당 부분 금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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