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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한은과 채권시장, 백투백 놓고 체스판 앉다

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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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 거래일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중단기 국채 금리는 4bp대 올랐지만 3년 국고채 금리는 0.2bp 상승에 그쳤다.

장 후반 백투백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던 셈이다. 백투백 인상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선반영이 충분한지 고민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단기물의 주요 약세 요인인 중동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미사일 등 부족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낮췄다.

다만 이란의 경제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강한 발언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샅바 싸움'으로 볼 여지도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이란과 부분적으로 협상(semi-negotiating)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말했다.

◇ 미국 고용 어떻게 볼까

현시점에서 채권시장 딜러들이 고려할 카드는 미국 고용지표, 중동 상황, 한은 부총재 간담회 세 장이다.

먼저 미국 고용지표 발(發) 강세다. 고용이 감소한 가운데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큰 테마가 지속한 셈이다. 시각에 따라 골디락스로 볼 여지도 있는 셈이다. 월드컵 등 계절적 영향을 제외하면 기업의 해고가 급증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업률 하락은 취업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은 이러한 그림을 뒷받침했다. AI 확산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고용 확대 없이 생산을 늘리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주가지수 등 자산 가격 상승이 조기 은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취업 의사가 있는 경제주체가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하락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러한 가설 등을 고려하더라도 헤드라인 지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좀 더 신중해야 할 수준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미국 인플레 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 돌릴 여유는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 한은 부총재 간담회…"백투백 체스 게임은 진행 중"

다음 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기자 간담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2분기 성장률과 7월 물가 지표를 확인한 후 금통위 기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지표 흐름을 보면 연속 인상이 나와도 이상치 않다. 한은이 그간 제시한 내러티브를 두 지표가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견조한 경제 성장에 수요측 물가 압력이 올라오는 가운데 공급 충격이 전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개인 서비스 물가는 7월에 전년 대비 3.5% 오르며 지난 6월(3.4%)보다 오름폭이 확대했다. 2024년(3.0%)과 2025년(3.1%) 연간 상승률도 웃돌았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정부 정책 등 영향에 지난 5월 1.8%에서 6월 1.6%, 7월 1.4%로 낮아졌지만, 기저에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통화당국자 관점에서 봐도 백투백 인상으로 더 생각이 기울 수 있다.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공식 제기하는 순간부터 채권시장과 통화당국의 체스 게임은 시작된다. 시장이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각오한 상황에서 실제 결정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완화적 신호가 된다. 시장보다 한발 앞서 금리 경로를 암시하며 기대를 조정해온, 이번 금리인상기의 이른바 '마라도나 전략'이 후퇴하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월18일 송고한 '[한은은 지금] 마라도나 닮은 신현송과 워시의 점도표 활용법' 기사 참조). 다만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 신호가 나올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날 외국인이 강하게 사들일 경우 강세를 어디까지 따라갈지 시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은 전술적 선택지를 늘릴 수 있다. 다만 옵션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입찰은 강하게 이뤄질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7월 금통위 전일(7월15일)과 전 거래일(8월7일) IRS 수익률곡선 비교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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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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