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손지현 기자 = 최근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안정, 주가 조정 등의 영향으로, 8월 연속 인상(백투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다소 축소됐지만, 최근 열린 한국은행 통화정책 자문위원회에서 매파적인 시그널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7일 채권시장은 오전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께 약세 반전했다. 특히 통상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녹아있는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 외국인과 일부 국내 기관이 단기 구간을 다소 강도 높게 페이(매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은에서 매파적 신호가 감지됐다는 설이 영향을 미쳤는데, 실제 연합인포맥스 취재 결과 7일 오전 한은 통화정책 자문위원회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다소 매파적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보여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느 정도의 신호를 보여주는 것인지 주목된다.
시장은 8월 금통위의 인상과 동결이 모두 각자의 충분한 논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혼란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연합뉴스
시장은 다시 인상 논거를 곱씹고 있다.
가장 먼저 견조한 경제성장세가 꼽힌다.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3.7% 올랐고 특히 GDI(국내총소득)가 15.6% 급등하며 38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처럼 경제 성장의 누적적 과실이 소득으로 이어지고 물가의 기조적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제는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계속 있다"면서 경기의 물가 압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시중 유동성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 5월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 기준 M2(광의통화, 평잔)는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었다. 2022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및 하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다. 시장에서는 해당 이슈가 한은의 빠른 긴축을 저해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반대로 생각할 여지를 열어놔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은은 주가의 레벨 그 자체보다는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추가 긴축이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긴축적 환경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빚투(빚내서 투자)나 레버리지 투자 심리가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높지만 예상보다 안정적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 안정된 상태다. 증시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민간의 소비 압력 둔화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7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바 있다. 근원 CPI가 2.6%로 일부 확대됐지만, 헤드라인 CPI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진했던 고용 지표를 참고해 더욱 낮아진 상태다.
8월 금통위가 3주 정도 남은 만큼 그동안 바뀔 재료들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인상의 효용이 더 크다는 시그널을 내비친 것 같다"며 "만약 백투백을 한다고 해도 최종금리 레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시장은 4분기 인상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아직 금통위가 3주 정도 남았고 미국 연준의 인상 가능성도 주말 사이 다소 낮아지지 않았나"면서 "양방향을 열어놓고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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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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