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ADR 흥행한 SK하이닉스 MMF 노크…운용역 역량 시험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웃음)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온 것 같다"
지난달(7월) 역대급 반도체 호황으로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수조 원대 자금이 유입했다. 삼성전자와 국내 양대 메모리 회사인 SK하이닉스가 그 주인공이다.
7월 MMF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증했다. 코스피가 22% 넘게 급락해 시중 자금은 피난처인 MMF로 이동했다. 여기에 미국 기업공개(IPO) 역사상 처음으로 할증 발행에 성공한 SK하이닉스까지 대규모 공모 자금을 들여온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체 MMF 순자산은 27조8천700억 원 불어났다. 이는 상반기 월평균 유입액(5조3천200억 원)의 5배에 달한다.
증권사 신탁을 넘어 자산운용사의 단기자금시장까지 찾은 '큰손' 고객의 등장에 주요 MMF 여러 군데에서 조 단위 뭉칫돈을 유치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주별로 자금 유입을 보면 반기 말(6월 말)이 지나고 7월 첫째 주에만 18조9천억 원 유입했다. 둘째 주 6조4천억 원 유출됐다가 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인 셋째 주 8조8천억 원, 넷째 주 2조9천억 원, 다섯째 주 3조6천억 원 연이어 순유입했다.
일별로 봐도 월말 환매가 몰리는 마지막 거래일(31일)을 제외한 30일 2조5천억 원, 29일 2조2천억 원, 28일 2조2천억 원, 27일 1조 원, 24일 1조9천억 원 등으로 자금 유입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했다. 상장 규모는 주당 149달러로 총 265억7천만 달러(약 40조 원)였다.
SK하이닉스는 조달한 자금을 국내 반도체 팹과 클러스트 등 시설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화로 들어온 ADR 자금은 원화로 환전됐다.
달러-원 환율이 7월에만 114.80원(-7.41%) 급락한 배경이다.
환전된 자금은 어떻게 될까.
당장 시설투자에 투입되지 않는 여유자금을 두고 운용업계가 MMF를 앞세워 운용 기회를 잡아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증권사 신탁을 통해 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기 크레디트물 발행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였다. 일부 크레디트물은 품귀현상까지 발생했고, 하이닉스가 매수하는 종목에 한해 금리가 하락하는 종목별 차별화도 가져왔다.
MMF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다. 주로 국공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위험도가 낮은 우량 채권 및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고,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어 유동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동시에 이러한 MMF 특성은 운용역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된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때는 미리 편입할 채권을 확보해야 하고, 환매가 생기면 운용자산을 적정한 가격으로 매각해야 한다. 수익자의 자금 스케줄에 맞춰 유동성을 관리하면서도 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역량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게 된다.
수조 원이라는 규모는 수익률 1bp만 해도 연간 수억 원, 한 달에 수천만 원의 수익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운용역은 수익자와 수시로 협의하고 자금 유출입에 맞춰 편입자산을 조정한다.
7월 ADR 발행으로 들어온 하이닉스 자금도 마찬가지다. 선두 자리를 포함해 MMF 시장 순위가 들썩이는 지금, 운용역들이 선봉에서 출사표를 냈다.
이제 누가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느냐를 넘어 누가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수익률을 지키고, 환매 시점까지 정교하게 대응하느냐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증권부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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