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반도체를 필두로 한 국내증시 호황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대표 증권사인 일본 노무라와의 순이익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1조7천3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성장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 반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그 결과 일본 1등 증권사인 노무라와의 순익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노무라가 공시한 회계연도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역산한 결과, 노무라의 올해 1~6월 순이익은 약 2천195억엔(한화 약 1조9천82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4.3% 늘어난 수준이다.
자기자본 35조원대 노무라와 13조원대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약 5천7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2천500억원까지 축소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꾸준히 강조하던 '아시아 1등 증권사'라는 꿈에 한층 가까워진 셈이다.
지난 2016년 김 회장은 서울대 채용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작은 회사로 노무라의 1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는 중국과도 경쟁해보려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24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한양대 채용설명회에서 "노무라증권을 인당 순이익이나 인당 자산규모 등을 기준으로 제쳐서 2030년에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투자증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지주 차원의 파격적인 증자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불어났고 약정점유율까지 오르며 '업황을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자본의 복리 효과에 따라 점진적인 기초 이익 체력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증시 모멘텀 둔화로 인해 실적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최저 목표주가도 28만4천원으로 낮아졌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축소로 미래 이익 추정을 수정하며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Sustainable ROE)을 17.6%로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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