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중동 불안에 대외 불확실성↑…고물가·고용 둔화는 부담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도 회복 폭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데다 고용 여건도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KDI는 10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해 전월의 1.9%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1.1% 감소에서 5.8%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1.5%에서 2.2%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자동차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 대다수 업종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 4.6%에서 5.3%로 증가 폭을 키웠다.
소비 역시 개선세가 이어졌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1.5%에서 4.2%로 확대됐다. 특히 내구재가 3.6% 감소에서 10.9% 증가로 전환했다.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완화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승용차 판매가 12.2% 증가했고, 가전제품 판매도 주요 업체의 상품권 환급 행사에 힘입어 13.1% 늘었다.
준내구재(2.2%)와 비내구재(1.7%)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장기평균을 웃돌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설비투자는 21.7% 증가해 전월(9.7%)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계류 투자가 22.2%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제조용장비는 58.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송장비 투자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20.5%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기계류 수입액도 18.8% 증가해 향후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은 69.6% 늘었다.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78.2% 급증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03억2천만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KDI는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설비투자와 수출 여건에 제약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의 약한 고리로는 물가와 고용, 건설투자 등을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폭 축소로 전월 3.2%에서 2.8%로 낮아졌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에서 2.6%로 확대됐다.
고용 증가세도 낮은 수준에 그쳤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3천명 늘어 전월의 4만명 감소보다는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 평균 증가 폭인 18만3천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6월 건설기성은 4.0%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KDI는 "반도체 공장 등이 포함된 공장·창고 수주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주택 부진과 건설비용 상승으로 개선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선,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유가 위험 및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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