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코메르츠방크 경제연구소의 빈센트 슈타머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과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받으면서 채권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금융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하루짜리 스왑(OIS) 시장 금리로 산출한 '올해 총 예상되는 25bp 금리 인상 횟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으로 연초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2회 근처에 형성되어 있었다. 이는 25bp씩 2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 7월부터 1회를 넘어 현재 1.5회까지 오른 상태다. 즉, 25bp 기준으로 최소 1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단 뜻이다.
[출처: 코메르츠방크]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OIS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최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돌파했다.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2024년부터 꾸준히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약세로 가는 배경으로 수급 악화 및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및 인플레이션 상승을 꼽았다.
슈타머 박사는 "정부는 계속해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ECB는 국채 매입을 중단했다"며 "이러한 정부채 공급 증가와 수요 악화로 채권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의 이자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는 국채 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해 재정 지속가능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슈타머 박사는 "중동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완화적 재정정책에 따른 막대한 국채 공급량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국가부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을 경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부채가 악순환하는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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