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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장기투자 강조하던 한투운용, 이번엔 왜 '조방원' 담았나

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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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평소 미국의 혁신 빅테크 기업에 장기 투자할 것을 거듭 강조해 온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국내 제조업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시장에 내놨다.

혁신 기술을 주도하는 테크 기업 중심의 투자 철학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수반되는 시클리컬(경기민감형) 산업 투자라는 표면적 모순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일 오전 여의도에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 신규 상장 기념 세미나를 열고 상품의 투자 전략과 국내 주도 산업의 성장성을 점검했다.

11일 상장하는 이 상품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등 국내 4대 핵심 전략 산업에 자동차(휴머노이드) 등 유망 산업 1개를 더해 총 5개 산업에 분산 투자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기 복리 효과를 거두기 위해 미국 빅테크 투자를 권고해 온 배 사장의 지론과, 100% 국내 제조업 기반인 신규 ETF 편입 종목의 성격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배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기술 혁명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요구한다는 논리로 답했다.

그는 "과거 철도 시대에는 철강이 부를 창출했고, 인터넷 시대에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인프라를 구축하며 돈을 벌었다"며 "인공지능(AI) 시대 역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와 막대한 전력 공급망이 필수적이며, 그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반도체와 원전 등 에너지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주도하는 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반도체와 구동 에너지를 대는 전력망이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배 사장은 "이들 산업은 단순한 전통 제조업이 아니라 AI 생태계와 궤를 같이하는 필수 인프라"라며 장기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중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한국 전략 산업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태조이방원' 조어의 창시자인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과거 세계화 시대와 달리 현재의 탈세계화 기조에서는 동맹국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며 "반도체와 더불어 장기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조선, 국방비 증액 추세에 올라탄 방산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구조적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 실무를 총괄한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과거 한국 시장은 잦은 사이클 변동 탓에 장기 투자가 어려웠지만, 현재의 국가 전략 산업은 납기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정 테마나 단일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산업 간 펀더멘털 사이클이 다른 5개 분야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차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한다. 시장 트렌드와 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해 연 4회 포트폴리오 정기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투운용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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