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서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일본 구마모토(熊本)의 TSMC 공장은 건설 발표부터 양산까지 3년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압도적인 속도전을 보여준 사례다. 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도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생산 개시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 발표에서 양산까지 3년 걸린 日구마모토 1공장…정부 전폭적 지원이 핵심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에는 일본 구마모토에 못지않은 속도로 신속하게 집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일본 구마모토의 TSMC 공장은 2021년 TSMC가 검토에 들어간 이후 10월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12월에는 일본 소니, 덴소 등과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2022년 4월 착공해 2023년 약 1년 반 만에 주요 공장 건물을 완공했고, 2023년 10월 장비 반입을 시작해 2024년 2월 공장 개소식이 열렸다.
양산이 2024년 12월에 시작했으니, 착공부터는 2년 8개월, TSMC의 발표로부터는 3년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구마모토에서는 현재도 TSMC 2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7년 12월 가동 예정이다.
초고속 건설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흥을 목표로 내걸고 농지였던 TSMC의 부지는 4개월 만에 공장용지로 변경 승인했다.
환경영향평가, 용수 사용 허가, 도로 정비 등 복잡한 인허가가 한 번에 통과됐고, 구마모토현은 TSMC 전담 부서인 '반도체 산업 강화 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일본 정부는 1·2공장의 총투자 금액(약 3조4천억엔) 중 1조2천억엔(약 11조4천억원)을 TSMC에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JASM은 제2공장을 짓기 위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와 24일 협정을 맺었다. 제2공장은 2027년 12월부터 가동된다. 사진은 TSMC 구마모토 공장 모습. 2025.10.24 photo@yna.co.kr
◇ 호남 클러스터도 2029~2030년 양산 목표…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부지 점검
TSMC의 일본 구마모토 1공장 건설에 3년 2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못지않은 속도로 이뤄질 경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양산은 2029년 가을, 늦어도 2030년에는 가능하다.
산업통상부 역시 지난 5일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의 임기 내(2030년 6월) 착공과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클러스터 건설의 핵심인 부지·전력·용수 문제 중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부지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서 광주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지정된 광주 군 공항 부지와 관련해 "국방부는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 광주 군 공항 기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이날 광주 군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제1전투비행단 전투기 모습. 2026.8.10 iso64@yna.co.kr
전력과 용수 문제는 지난 5일 정부가 골격을 제시했다.
전력은 반도체 팹 4기와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를 기준으로 추가 수요가 7.5G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호남권 산단 1단계 공급 선로를 조기에 구축하고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를 보강하기로 했다.
호남권 팹 4기에 필요한 용수는 하루 65만톤(t)으로, 주암·장흥 댐 여유량과 보성강댐 발전용수, 나주댐, 동복댐, 광주시 하수처리장 재이용수를 묶어 공급하는 다중 수원 체계가 제시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장단도 광주를 방문해 군 공항 부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오는 11일부터 시행된다. 법에는 정부가 전력망·용수망·도로 등 산업기반시설 확충과 비수도권의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
정부의 재정 지원 대책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중국은 152조원, 일본은 95조원, 미국은 80조원 등 주요국들은 반도체 경쟁을 국가 생존이 걸린 전쟁으로 인식하고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며 "한국도 경쟁국 수준 이상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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