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으로 미국 국채금리도 보조를 맞추자 증시는 상방이 제한됐다.
시장의 핵심 관심사인 물가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숨을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3,975.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53포인트(0.06%) 밀린 7,75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85.26포인트(0.32%) 떨어진 26,605.3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를 크게 움직일 만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도 없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해법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 재개방이 기약 없이 멀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은 주식 매수 심리를 억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5% 뛰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그에 따라 전장 마감가 대비 5.70bp 오르는 중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해협의 재개방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모든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 행위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요구에 대해 역으로 이란이 50년간 살해한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위대 유가족과 미국 측 분쟁 및 테러 희생자에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트럼프는 주말 간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과 반쯤만 협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총괄은 "모두가 (이란 전쟁의) 제자리걸음에 지쳤다"며 "다만 중동 긴장이 때때로 고조될 때마다 우리는 그 여파가 그전보다 작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늘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약간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대형 사모펀드 및 자산운용사의 컨소시엄과 5천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AI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점은 투심을 짓눌렀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지출이 과도하다고 여기는 증시는 엔비디아의 결정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아폴로글로벌과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 그룹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는 주가가 2.86% 떨어졌다.
투심이 부진했던 가운데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대 하락률을 찍었고 AMD는 2.86%, 인텔은 4.06% 하락했다.
애플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매입하려 했으나 CXMT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비싼 가격을 불렀다는 소식에 1.53%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2분기 실적 발표와 일부 보호예수 물량 해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이날도 4.23%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51.7%로 반영됐다. 유가 급등에 전날 마감치 44.4%에서 다시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3.76%) 상승한 15.46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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