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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 신의 한 수'…환율 급락 전 환헤지 늘린 한화오션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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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환헤지 비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오션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7월 초를 기점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본격화하기 전에 선물환을 여러 차례 매도하며 환차손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6월경 환헤지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10% 미만으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70% 안팎까지 목표 비율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연합인포맥스가 6월 15일 송고한 '한화오션, 환헤지 전략 대폭 수정…환오픈→헤지비율 70% 이상으로' 제하의 기사 참고).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외 투자 규모와 시기가 구체화한 작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환헤지를 시행했으며, 6월부터는 신규 수주분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환헤지를 시행·지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37억7천만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4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잖은 환차손을 피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초만 해도 1,559원에 달했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1,400원 초반대로 단기간에 100원 넘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한화오션이 환헤지 비율을 조정한 뒤 시장에 내놓은 선물환 매도 규모는 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잔고에 목표 환헤지 비율 70%를 대입하면 예상 헤지 금액은 약 240억달러에 달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선물환 매도 규모는 21억달러였는데, 기존 수주잔고에도 같은 환헤지 비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를 24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추가 매도가 필요한 셈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선물환 매도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환율 고점 인식과 환리스크 관리 필요성, 정부의 독려 등에 환헤지 비율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빠진 뒤로는 선물환 매도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74억달러로 분기 기준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매입과 매도가 각각 270억달러, 444억달러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 관리 원칙에 따라 환헤지 정책을 유연하고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당사의 환헤지 정책은 단순 일괄 고정 방식이 아닌, 해외 투자 일정과 자금 수지 계획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포지션 기반 통합 관리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규모 미국 조선업 투자 등 해외 투자가 계획돼 있는 만큼,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인 달러 매수로 인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표 금융계정에서 파생금융상품 순자산은 61억1천만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상당 부분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라 거주자가 선물환 등 파생금융상품에서 손실을 본 데 기인했다.

다만 7월 들어 달러-원이 반대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7월 국제수지에서 파생금융상품 순자산은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서 거주자의 이익 실현분이 손실 실현분보다 큰 경우 파생금융상품 순자산은 마이너스(-)로, 반대의 경우는 플러스(+)로 기록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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