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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전병훈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SK하이닉스 수요에 겨우 기댈 정도로 위축되면서 투자 저변 확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 투자자 전반의 자금이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으로 시선이 향하는 배경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높아진 한국물(Korean Paper) 위상 등으로 외국인이 원화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점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발행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고채 비과세 혜택을 크레디트 시장까지 확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외국인의 투자처를 고려할 때 수혜가 특은채와 일부 공사채로 제한되겠지만 투자 저변 확대가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수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韓 크레디트물 관심 높이는 外人…비과세 확대 요구도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WGBI 편입과 한국물 위상 제고 속에서 국내 크레디트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채권 유동성 규모가 크고 만기가 비교적 짧은 크레디트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다는 점에서 아직은 특은채와 공사채 등을 일부 담고 있다.
특은과 공사는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외화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 외국인들이 원화채에 대한 문의에 나서는 등 국내 크레디트물을 살피고 있다는 후문이다.
WGBI 편입으로 원화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WGBI 편입 종목인 국고채로 향하는 가운데 차츰 일부 크레디트 종목까지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세제 혜택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2022년부터 비거주자·외국 법인의 국채·통안증권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탄력세율(영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당시 WGBI 편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속도를 냈다.
다만 이 같은 비과세 혜택은 국고채와 통안증권에 한정돼 있어 특은채·공사채 등 크레디트물까지는 해당하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의 넓어진 관심과 국내 크레디트 시장의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혜택이 보다 넓어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발행사의 한 조달 담당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원화 크레디트물을 사고 싶어 하면서도 세제 혜택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스프레드가 벌어졌을 때도 매수 의사를 보였지만 결국 비과세 혜택이 없다 보니 주저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발행사의 조달 담당자 역시 "외국인 역시 크레디트 스프레드와 환율 조건 등에 따라 이따금 매수에 관심을 보이곤 있는데 국고채와 달리 비과세 혜택이 없다 보니 투자 레벨에 대한 눈높이가 좀 더 높다"며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면 시장이 안 좋을 때 이런 자금이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제한적 수혜층에 효용론 엇갈리기도
물론 외국인의 국내 크레디트물 투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비과세 혜택 확대에 대한 효용론은 아직 분분한 실정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채권 투자 구조를 살펴보면 국채가 대부분"이라며 "다른 국가도 국채 투자 장려 차원으로 국채 위주로 세제 혜택을 주고 있어 굳이 크레디트까지 넓힐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제 혜택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브라질 채권처럼 면제까진 아니라고 해도 채권은 금리 수익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보니 거기서 차감될 세금을 줄이는 혜택을 주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외국인이 크레디트물을 많이 담지 않다 보니 일부 공사채나 은행채 정도에만 수혜가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사채나 특은채 발행량 증가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은 관전 요소다.
공사채와 특은채 물량 증가로 채권시장 전반의 수급 경계감이 커지면서 정부는 올해부터 공적채권 발행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발행기관 협의체까지 운영하는 실정이다.
외국인 유입이 가속화될 경우 공사채와 은행채에 한정된 수혜일지라도 투자 저변 확대와 더불어 수급 경계감 속 낙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공사채 발행 물량 증대와 더불어 만기 구조가 이전보다 짧아진 점도 외국인 투자자 유입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재정거래 유인 등을 고려해 2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매수하는데 공기업들의 조달 만기가 짧아지면서 점차 여건이 맞아가고 있다"며 "발행량 증가로 유동성이 늘어난 점도 이를 뒷받침 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phl@yna.co.kr
bhjeon@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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