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다른 구간 대비 눈에 띄게 약한 국고채 30년물에 채권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시장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가운데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이 일부 행사된 이후 손절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초장기 국고채 커브는 5거래일 연속 30bp를 넘겼는데, 꽤 가팔라진 현 수준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민평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bp 오른 4.582%를 나타냈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지표물 금리는 장내에서 8bp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다른 구간에 비하면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약세는 두드러졌다. 같은 날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2bp대 정도로만 올랐다.
이에 따라 국고채 초장기 커브도 보다 더 가팔라졌다.
전일 기준 국고채 30년물 및 10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34.7bp로 다시 벌어졌다. 지난 4일 30.0bp를 나타내면서 30bp를 터치한 이후 5거래일 연속 30bp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올해 국고채 30년물(파란) 및 10년물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이처럼 국고채 30년물이 다른 구간 대비 더 약한 흐름을 보이는 데는 지난주 금요일에 일부 행사된 비경쟁인수 옵션에 대한 손절 움직임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인 26-2호에 대한 비경쟁인수 옵션은 인수가능금액의 52.1% 수준으로 행사됐다. 차기 지표물인 26-8호에 대해서는 1.5% 정도만 인수됐다.
스트립 비경쟁인수 옵션의 경우 인수가능금액의 23.9%가 행사됐다.
옵션 행사 마지막날인 지난 7일 장내에서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낙찰금리 부근에서 등락하면서 '내가격(인더머니, ITM)' 구간에 머무르게 됐고, 일부 옵션 행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다만 여전히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함께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면서 전일에는 국고채 10년물-30년물 커브 플래트닝 및 국고채 30년물 '롱(매수)' 손절 등의 움직임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옵션 행사 당일에는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롱 움직임이 꽤 있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국고채 초장기 스프레드도 30bp 위로 올라갔다 보니 롱을 유지했던 것 같은데, 어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손절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10년물-30년물 커브 플래트닝 손절이 이뤄지면서 크게 밀렸는데, 아무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심리가 워낙 취약하다 보니 더 밀렸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델타를 30년 옵션으로 열었던 곳들이 손절했던 것 같다"며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괜히 커브 포지션을 과감하게 열기도 쉽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엔드)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실종된 상황에서 국고채 초장기 커브가 꾸준히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엔드가 꾸준히 매수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며 "그러다 보니 국고채 10년물-30년물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을 언와인딩했던 곳에서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엔드의 수요가 크게 없다 보니, 국고채 30년물이 밀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니었을까 싶다"며 "이번주 후반에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어, 초장기 구간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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