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중앙은행은 국채 줄이고 단기물 발행은 확대…美 채권시장 위기 징후"

26.08.1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지속해 줄이고, 미정부가 단기 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가운데 장기 국채 금리는 오르는 상황에 대해 미 채권시장의 위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지적이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에서 제기됐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11일 '미국의 재정이 파멸로 가는 길'(On the Road to US Fiscal Ruin) 보고서에서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한 등장인물이 어떻게 파산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서서히, 그러다 갑자기 파산했다"라고 답한 것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AEI는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지금, 미국 역시 머지않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현재 미국은 서서히 파산해 가는 것처럼 보이며, 머지않아 갑자기 파산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직격했다.

AEI는 향후 몇 년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미 의회예산국(CBO)의 추정치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공공 재정이 지속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도 했다.

AEI는 "CBO는 이르면 2029년 미국의 공공 부채가 GDP의 107%에 달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그 기간 미정부는 연간 약 2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감당해야 하며, 매년 약 10조달러에 달하는 만기 도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국채 시장에서 위기 징후가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우선 외국의 중앙은행들이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30% 수준으로 유지하던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지속해서 줄이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AEI는 "외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중요한 차입원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외국 중앙은행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반복적으로 훼손하려 시도하는 점과 저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입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EI는 "지난 20년간 국채 발행 비중은 정부 전체 시장성 부채의 15~20%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2~25%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이 차환 위험에 더욱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AEI는 "채권 시장의 위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는 시장 상황에 민감하고 투자 기간이 짧은 채권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재무부는 헤지펀드와 머니마켓펀드로부터 단기 레버리지 기반 자금 조달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면서 "해외 중앙은행, 은행 등 장기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러한 전략은 평상시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시장 불안시기에는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EI는 최근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미 채권시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했다.

미정부가 올해 들어 단기 채권 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은 지속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1년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75bp 이상 상승해 약 4.65% 수준에 이르렀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상회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pisces738@yna.co.kr

고유권

고유권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