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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늘리고 오스탈USA 인수 추진…글로벌 방산 영토 확장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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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지분 15.89%로 확대…항공방산 협력·영향력 강화

오스탈USA 최대 12억달러 인수 추진…美 해군 공급망 겨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미국 군함 조선업체 오스탈USA 인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방산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KAI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내 항공방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한편, 미국에서는 현지 방산 생산기반을 직접 확보하려는 행보다.

11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KAI[047810]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9.90%, 한화시스템[272210]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로 높아졌다.

지난달 8일 12.44%에서 한 달 만에 3%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로 명시했다.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도 신청할 예정이다.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며 한화 역시 현재는 KAI 2대 주주로서 사업 협력과 글로벌 수출 지원 등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정부 주도의 KAI 민영화가 향후 공론화될 경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나 통합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AI는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 등을 개발·생산하며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완제기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엔진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레이더·항공전자 분야의 한화시스템에 KAI의 체계종합 역량이 더해질 경우 상당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조선소 대형 골리앗 크레인의 한화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KAI는 협력 확대…오스탈USA는 직접 인수

미국에서 한화의 움직임은 한층 직접적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이날 호주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를 10억5천만~12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KAI가 지분 확대를 통한 협력과 영향력 강화 단계라면 오스탈USA는 경영권 자체를 확보하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미국 방산 조선업체다.

특히 미 해군 함정뿐 아니라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 관련 모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어 미국 해군 공급망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한화가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 전체가 아니라 미국 사업만 인수 대상으로 삼은 것도 미국 방산시장 진입이라는 목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는 이미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 조선업에 진출했다.

필리조선소가 미국 내 선박 건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거점이라면 오스탈USA는 이미 미 해군의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방산업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오스탈USA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의 미국 조선사업도 상선과 유지·보수를 넘어 미 해군 함정과 잠수함 공급망으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한화디펜스USA 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협력·해외 현지화'로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KAI 지분 확대와 오스탈USA 인수 추진은 방식은 다르지만, 한화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서는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 방산 계열사와 KAI의 협력을 확대해 항공·우주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현지 생산기반을 직접 확보해 시장 진입장벽을 넘는 전략이다.

한화는 K9 자주포와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을 앞세워 지상 방산에서 해외 시장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한화오션[042660]의 함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과 우주사업,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위성을 연결하며 사업 영역을 해상과 항공, 우주로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자하는 'AI 우주강국' 전략도 제시했다.

KAI와의 협력 강화는 한화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완제기 개발 역량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오스탈USA 인수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최근 일련의 행보는 한화가 개별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육상과 해상, 항공, 우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 생산기반을 갖춘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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