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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현주소①] 31%나 성장했다지만 세계시장 비중 2%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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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한화도 세계 21위 그쳐…美 시장·통합 플랫폼이 다음 시험대

[※편집자주 = K-방산이 중동 분쟁과 유럽 재무장을 계기로 사상 최대 수출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역대 최대 매출과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과 기업 규모,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3회에 걸쳐 K-방산의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수출 구조와 글로벌 시장의 진입장벽, 대규모 수주가 가져온 투자 부담과 재무 과제를 차례로 짚어봅니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사실상의 방산공기업으로 불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쟁력과 지배구조, 미래 성장전략도 심층적으로 살펴 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K방산이 중동 전쟁과 유럽 재무장을 계기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과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도 2030년 '세계 4대 방산강국' 도약을 목표로 방산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만으로 K방산이 글로벌 메이저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기업 규모와 연구개발(R&D),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형 방산기업들과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K9A1 자주포 탑승한 이재명 대통령

(연평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K9A1 자주포에 탑승해 K-6 중기관총을 조준하고 있다. 2026.6.24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커진 K방산…세계 시장에선 여전히 '2%'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의 매출 규모는 2025년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6조7천억원을 넘어섰고, LIG넥스원 4조3천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3조7천억원, 현대로템은 약 5조8천억원 정도다.

4개사의 연결 매출은 총 40조5천억원(약 285억달러)으로 2024년 22조5천억원(약 165억달러)보다 80%가량 늘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한화오션 등 비방산 사업이, 현대로템에는 철도·플랜트 사업이 포함돼 있어 이를 글로벌 방산 매출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4년 집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LIG넥스원, KAI, 현대로템 등 한국 주요 4개 방산기업의 무기·군사서비스 매출은 141억달러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 100대 방산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한화그룹은 세계 21위로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LIG넥스원은 60위, KAI는 70위, 현대로템은 80위였다.

세계 1위 록히드마틴의 방산 매출은 647억달러로 한국 4개사의 합산 매출의 4.6배에 달한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전체 매출은 6천790억달러였다.

K방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추격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출처: SIPRI 보고서]

◇ 3조달러로 커진 시장…'유럽 특수' 넘어 미국 가야

글로벌 방산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는 2조8천870억달러로 11년 연속 증가했다. 유럽의 군사비는 8천640억달러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2035년까지 국방·안보 관련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최소 3.5%는 핵심 국방전력에, 최대 1.5%는 안보 관련 인프라와 방산산업 등에 투입한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 군사비의 약 33%를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사상 최대인 1조5천억달러를 요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탄약과 항공기, 전차, 함정 등 무기 획득과 현대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2030년 '세계 4대 방산강국' 진입을 목표로 방산 수출과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국방 R&D 예산은 5조8천396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었고, 정부는 첨단 항공엔진과 스텔스, 국방반도체, AI·무인체계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쳐 2025년 154억달러로 반등했다. 그러나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무기 매출이 6천79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K방산의 절대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여기에 수출 역시 폴란드 등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세계 4대 방산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유럽의 재무장 특수를 넘어 세계 최대이자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로템, 프랑스서 첨단 방호체계 기술 글로벌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현대로템은 15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2026.6.15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글로벌 메이저 도약…R&D·통합 역량이 관건

미국과 유럽의 대형 방산기업들은 전투기와 미사일, 위성, 레이더, 항공엔진, 사이버, 유지·보수(MRO)를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은 한화가 지상무기·항공엔진·우주, KAI가 완제기, LIG넥스원이 유도무기·감시정찰, 현대로템이 전차·지상체계에 각각 강점을 갖는 등 사업영역이 상대적으로 나뉘어 있다.

글로벌 방산시장의 경쟁축도 개별 무기 성능에서 전투기·무인기·위성·레이더·미사일·지휘통제체계를 묶는 통합 전장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우주·AI·전자전은 막대한 R&D와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최근의 외형 성장을 자체 기술과 차세대 제품 개발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군비 확충 흐름 속에서 국내 방산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작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진입하려면 가격과 납기 경쟁력은 기본이고,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기술력과 개별 무기체계를 하나의 지휘망으로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 역량까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K9 현지 공장 착공식

(서울=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듬보비차에서 열린 K9 자주포 현지 공장 착공식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왼쪽 세번째)와 이리네우 다러우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참석자들이 시삽하고 있다. 2026.2.11 [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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