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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호르무즈 해협 교착 장기화에 브렌트유 140달러 갈 수도"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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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장기적으로 교착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전일 5% 급등한 87.72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고점인 100달러나 지난 5월 기록한 110달러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고, 이란과 오만 간 협상을 통한 임시 수송로 마련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모두페 아데겜보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좋은 합의가 아닐 수도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원유와 물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의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교착이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현재와 같은 유가 움직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키어런 톰킨스 선임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재개방과 장기 폐쇄라는 상반된 시나리오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 시장이 해협의 장기 폐쇄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면서 근월물 유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톰킨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특히 석유 재고 감소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이른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경우 가격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라며 "티핑 포인트는 가격 급등을 통해 수요가 억제되면서 공급 수준에 맞춰 재조정되는 시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톰킨스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이어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할 경우 시장이 올해 4분기 초께 티핑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며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유가가 배럴당 120~14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창립자 겸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이 지난 5월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사실상 시장의 균형을 맞췄지만, 7월 원유 수입이 회복된 데 이어 8월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가격이 영원히 낮은 수준에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센은 시장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조짐이 나타날 때마다 실제 물리적인 공급 제약보다 해상 운송 정상화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 역시 원유 공급 전망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센은 "기본적인 수급 여건만 놓고 보면 원유 시장은 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브렌트유 일별 전망

[출처: 연합인포맥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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