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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AI로 반도체 설계 혁신…"퇴근하면 AI가 밤새 검증한다"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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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멘스 EDA가 인공지능(AI)을 반도체 설계 전 과정에 적용하는 'AI-네이티브(AI-Native) 디자인' 전략을 공개했다. AI가 엔지니어를 대신해 밤새 반도체 설계와 검증 작업을 수행하면서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는 11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지멘스 EDA 포럼 서울 2026'을 열고 AI를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설계 기술과 최신 EDA(전자설계자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행사를 위해 방한한 앵커 굽타 지멘스 EDA IC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특히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의 60% 이상을 담당하며 AI 프로세서와 HBM, 첨단 패키징을 기반으로 AI 칩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변화로 2028년까지 전체 칩의 70%에 AI 가속기가 탑재되는 'AI Everywhere',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시스템, 이종 통합(Heterogeneous Integration), 전력 효율을 중시하는 지속가능성 등 4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지멘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네이티브 디자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첨단 설계 엔진으로 처리 속도를 최대 1천배 높이고, 생산성을 10~50배 향상시키는 동시에 물리 기반 EDA 엔진으로 설계 결과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굽타 부사장은 AI가 반도체 엔지니어의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엔지니어가 '퇴근하니 이 작업을 끝내 달라'고 지시하면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해 밤새 설계와 검증을 수행한다"며 "설계 결과를 검증하고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디버깅해 수정하는 과정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해 이러한 '자가 검증(Self-Verifying) 에이전틱 AI' 워크플로우를 구현했다. 지멘스의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결합해 AI가 스스로 설계 결과를 검증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멘스는 반도체 셀 특성화 작업을 기존 수주에서 수일 수준으로 단축하고, 최대 10배의 처리 속도 향상과 5배 이상의 토큰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AI 칩 검증은 기존보다 최대 1만배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개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검증 단계도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굽타 부사장은 "현재 테스트 패턴 시뮬레이션은 3~5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으며, 장기적으로는 10배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에 2~3주가 걸리던 검증 작업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 굽타 지멘스 EDA IC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

[촬영: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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