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엇갈린 상황 속에서 증시는 주요 물가 지표의 발표를 기다리며 조정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발언이 파키스탄에서 나왔으나 시장을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을 되살리면서 호재 역할을 했다. 3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강세를 거들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 속 유가 흐름과 맞물려 주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1% 이상 올랐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순간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다음 날엔 미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7월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다음 달 금리 인상 여부를 사실상 판가름할 핵심적인 변수로 여겨진다.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앞으로 몇주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뜨겁게 나오고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3포인트(0.34%) 내린 53,791.8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91포인트(0.32%) 밀린 7,728.20,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91포인트(0.60%) 떨어진 26,445.45에 장을 마쳤다.
이란 전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간의 신호를 보면 우리는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며 "상황이 평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미국이 무엇에 대해 합의에 가까워졌는진 불분명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는 순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의 효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다시 상승 전환했고 1% 이상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는 1~2bp 하락했다. 유가가 올랐으나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
유가와 국채금리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증시는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급등했던 만큼 CPI 발표를 앞두고 조정을 거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5.19% 급등한 바 있다.
몬티스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비농업 고용은 부진했으나 CPI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보단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에너지가 1% 이상 올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서비스는 2.12% 떨어졌다.
알파벳은 4%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주 구글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으로 옮기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던 알파벳은 이날 다시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선 딥마인드 핵심 인력의 이탈이 주가를 계속 뒤흔드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주요 자산운용사 6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5천억달러 규모의 자금 풀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운용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아폴로글로벌은 6% 이상 올랐고 블랙스톤도 3.89%, KKR은 6.88% 상승했다.
스니커즈 제조업체 온홀딩은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20.29% 폭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49.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52.2%에서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8포인트(1.16%) 떨어진 15.2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80bp 하락한 4.68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2160%로 3.1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350%로 1.1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50bp에서 46.8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 일중 고점을 찍은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진입을 앞두고 전해진 중동 관련 소식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장중 꺾이자 이에 연동되는 양상이었다. 10년물 금리는 4.70% 아래로 후퇴했다.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평화 협정이나 합의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다시 조성되고 있다"면서 "지난 2~3일간의 신호들은 우리가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중재국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오만과 이란 간 협상은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오만과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 거래를 앞두고 3% 넘게 뛰기도 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장 초반 관련 소식을 소화하며 빠르게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오후 장으로 가면서 다시 반등했다.
이날 WTI 9월물은 전장대비 1.30%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오른 끝에 종가 기준 지난달 31일(84.67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티븐 쉬플리 채권 전략가는 채권시장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잘 억제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앞으로 1년은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향후 10년 동안은 괜찮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하지 않는 한, 10년물 수익률은 4.70% 허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291%로, 지난달 입찰 때의 4.179%에 비해 11.2bp 높아졌다.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71배로 전달 2.60배에서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1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5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0년물 420억달러어치 입찰이 치러진다.
7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1% 및 0.2%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헤드라인이 3.4%, 근원이 2.5%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3분께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9.9%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0% 초반대에서 소폭 내린 것으로, 인상과 동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프라이싱이다.
10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전장 60% 중반대에서 60% 초반대로 약간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28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9.301엔보다 0.017엔(0.011%) 하락했다.
지난 7월 말 개입으로 163엔대에서 155엔대까지 밀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절반 정도를 회복한 셈이다. 시장 참여자는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을 돌파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 전략가 알렉스 코언은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없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엔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번 개입 효과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스코샤뱅크의 에릭 티오레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BOJ)이 "금리에 관해서는 실제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더 나은 펀더멘털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통화가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 스마일' 이론으로 유명한 유리존 SLJ캐피털의 스티븐 젠 대표는 "달러-엔은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미국도 일본도 시장에 굴복하거나 양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28달러로 전장보다 0.00014달러(0.012%) 올라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813으로 0.005포인트(0.005%) 내렸다.
달러는 중동 지역에서 나온 상반된 신호를 반영하며 좁은 범위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지난 2~3일간의 신호를 보면 우리가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평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 "오만과 이란 간 협상은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오만과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분쟁 해결 조짐에 전장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고 달러인덱스도 99.775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이란의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하더라도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교통부는 이날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인 티하마호를 향해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WTI 9월분은 반등세로 돌아서며 결국 1.07%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는 오는 12일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근원 CPI가 전달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 해군 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CPI의 전달 대비 하락을 환기하면서도 "우려되는 점은 이란 전쟁이 재개되면서 이러한 안도감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083달러로 전장보다 0.00013달러(0.010%)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64위안으로 0.0001위안(0.001%)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7달러(1.30%) 뛴 배럴당 8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강세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1.19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88.91달러를 가리켰다.
이란 전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언론에 "지난 2~3일간의 신호를 보면 우리는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며 "상황이 평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프가 무엇에 대한 합의인지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는 순간 하락 전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장 중 81.28달러까지 낙폭을 늘렸다.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 가지 않았고 WTI 가격은 금방 83달러 위로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서 낙관론이 나와도 결국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장이 학습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역정보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단 8척에 불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말 이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는 하루 130척 이상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갔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점도 유가의 하방을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 석유 비축량은 지난주 600만 배럴 감소한 2억9천87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비축량이 3억배럴을 하회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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