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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상반기 실적 뜯어보니…'간판 점포'가 먹여 살렸다

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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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세계[004170] 강남점, 더현대 서울, 롯데 본점·잠실점.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영업이익을 40~60%씩 불린 배경에는 그룹의 간판 점포들이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대형점이 실적을 통째로 끌어올리는 '간판 점포 쏠림'이 한층 뚜렷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델리 전문관, 1주년 미식 축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강남·여의도·잠실…'1등 점포'의 질주

신세계의 간판은 강남점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 3조6천717억원으로 2위 롯데 잠실점을 제치고 전국 백화점 1위를 지켰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1조6천947억원으로 반기 기준 1위였다. 올해는 국내 백화점 사상 최초의 연 매출 4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달성하면 일본 이세탄 신주쿠, 영국 해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3' 반열에 오른다.

올해 상반기 점포별 매출은 아직 집계 전이지만, 2분기에 강남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47% 늘며 질주를 이어갔다. 여기에 명품관 리뉴얼을 마친 본점이 가세했다. 2분기 본점 거래액이 77% 급증했고, 본점 외국인 매출은 394% 폭증하며 전사 외국인 매출 증가율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의 쌍끌이가 돋보였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백화점 거래액 성장률이 16%로 고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등 대형 점포와 외국인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두 점포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각각 134%, 131% 급증해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20%까지 올랐다. 더현대 서울은 방문객 국적이 180여 개국으로 확산하며 글로벌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롯데쇼핑[023530]의 롯데는 본점·잠실점 등 대형점 중심의 집객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대형점 매출이 21% 늘며 국내 기존점 성장률 15%를 웃돌았고, 특히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120% 뛰며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본점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를 외국인이 채운 셈이다.

더현대 서울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간판이 끌자 본업 이익 일제히 급증

간판 점포의 질주는 상반기 성적표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각 사가 발표한 백화점 부문 상반기 매출은 신세계 4조427억원, 롯데 1조7천635억원, 현대 1조2천764억원이다. 현대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다만 신세계는 특정 매입 상품의 판매액 전체를 더한 총매출 기준으로, 원가를 뺀 순매출 기준인 롯데·현대와 절대 규모를 그대로 비교하긴 어렵다.

실제 같은 총매출 기준으로 보면 롯데 백화점의 상반기 총매출은 4조5천233억원으로 신세계보다 크다.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영업이익이다.

백화점 본업만 봤을 때 롯데가 3천109억원으로 59.4% 증가했고, 신세계는 2천499억원을 기록해 39.7% 늘어났다. 현대는 2천460억원으로 47.7% 급증했다. 규모와 증가율 모두 롯데가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와 현대의 영업이익 격차는 39억원에 불과했다.

이익 기여도를 보면 세 회사 모두 백화점 본업이 '효자'를 넘어 '가장' 노릇을 했다. 롯데는 백화점이 전사 매출의 25%로 영업이익의 90%를 벌었고, 신세계도 연결 영업이익의 68.5%를 백화점이 담당했다. 현대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백화점 영업이익이 연결 영업이익(1천781억원)의 1.4배에 달해 지누스의 상반기 영업 적자 568억원을 고스란히 메웠다.

◇ 하반기 전략도 간판 점포에 '올인'

하반기 승부수도 간판 점포에 집중된다.

신세계는 본점 리뉴얼 효과와 견조한 VIP 매출을 기반으로 고신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상권 중심의 출점으로 간판을 늘린다. 지난 7월 도쿄 진출을 시작으로 부산 강서, 경산, 광주까지 3개년 연속 출점을 예고했다. 롯데는 본점과 잠실점을 각각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키우는 '타운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인천점을 세 번째 타운으로 육성한다.

증권가도 이런 흐름을 구조적이라고 짚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폭 위축될 수 있지만 여전히 견고한 수출에 기인해 소비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인바운드 수요 증가는 구조적인 흐름으로 백화점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이즈나 아틀리에' 팝업스토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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