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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전문가들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

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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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 약화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가 추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원유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재고가 조만간 다시 채워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유가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지난주 4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평화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핀란드 경제학자이자 헬싱키대학교 교수인 투오마스 말리넨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이른바 '위험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리넨은 최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가격을 억제하지 않았다면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150~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유가가 이 수준까지 오를 경우 심각한 수요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원유 관련 제품 소비를 대폭 줄이게 되고 결국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리넨은 "전략비축유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순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유가는 폭등하고 주식시장은 급락하며 미국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미국이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막고자 결국 전쟁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공급 감소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고해온 리서치업체 HFI리서치는 향후 유가 흐름과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그 결과 유가가 "극도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미국이 대이란 군사행동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고, 이 경우 역시 국제유가가 극단적으로 상승하는 시나리오다.

HFI리서치는 앞서 브렌트유가 2008년 기록한 고점을 넘어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HFI리서치는 최근 서브스택에서 "원유시장은 다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츠 글로벌 원자재전략 대표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한 점도 세계 원유 공급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이 글로벌 공급 부족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은 현재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산 원유와 기타 에너지 제품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프트 대표는 전쟁이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유럽, 아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입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원자재·파생상품 부문 대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크게 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를 정상화하고 겨울철 추가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대략 10배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8시 10분 현재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37% 오른 배럴당 83.52달러에 거래됐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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