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국판 아폴로' 꿈꾸는 한투지주…생보사 1순위인 이유

26.08.1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채우려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금융지주의 빈 퍼즐인 보험업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생보사의 장기 운용자금을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과 결합하는 이른바 '한국판 아폴로' 모델을 염두에 둔 행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연내 보험사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가리지 않고 시장에 나온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한투지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연내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마감된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최근 행보는 생보사에 집중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가장 높은 우선순위는 생보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월 특허청에 '한국투자생명보험' 상표를 출원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생보사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그리는 보험업의 역할이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다.

아폴로는 미국 최대 연금보험 판매사인 보험 자회사 아테네(Athene)를 통해 장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자체적으로 발굴한 사모크레딧과 기업대출, 자산유동화증권(ABS), 구조화금융 등에 투자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을 단순 매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크레딧 자산을 만들어 보험자산과 연결함으로써 운용수익과 스프레드, 수수료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이 모델은 기업금융과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진 한국투자증권과도 맞닿아 있다.

생보사를 통해 확보한 장기자금을 한국투자증권이 발굴한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사모대출, 인프라금융 등 장기 크레딧 자산과 연결하면 보험과 증권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손보보다 생보가 이런 구조에 적합하다. 국내 손해보험 역시 장기보험 비중이 절반 이상이지만, 생명보험은 사망·연금 등 장기 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지급 시점도 장기간에 걸쳐 있다.

국내 증권업계 최대 순이익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지만, 단기 조달·장기 투자에 따른 만기 불일치 리스크는 주요 약점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비매칭 차입부채 중 만기 1년 이하 발행어음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조달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기성 자산인 기업금융에 투자되고 있어 자산부채 만기 구조 미스매치 위험이 지적된다.

한국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우리는 아폴로와 같은 글로벌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델이 없다"고 전했다.

한투증권 다른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손해보험보다 고객 데이터와 접점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