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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재 간담회에도 백투백 안갯속…확신보다 'close call'

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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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이번달 금리결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매파 성향의 유 부총재가 물가와 성장에 무게를 둔 '선제적' 금리 인상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발언을 쏟아냈지만, 백투백 인상을 명시적으로 시사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의 평가도 확신보다는 박빙이나 접전을 뜻하는 'close call'을 예상하는 모양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유 부총재는 이달 20일 퇴임을 앞두고 한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인상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1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매파 발언은 확인…그러나 명시적 백투백 시사는 없었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은 공급 충격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헤드라인 물가가 팬데믹 수준까지 치솟지는 않겠지만 근원 물가가 목표 수준을 벗어나 상당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특히 "기준금리 정책이 선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대목을 간담회 발언 중 가장 매파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8월 인상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가 선제적 대응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어떤 결정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포지션보다는 한은 조사국의 전망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긴축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답을 하기가 애매하다"고 했다.

◇ 새로운 힌트 얻지 못한 채권시장…"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채권시장에서는 간담회를 계기로 백투백 관련 힌트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으나 새로운 정보는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A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추가적으로 새롭게 더 매파적인 내용은 없다"면서도 "내용으로만 봤을 때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지우고 프라이싱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8월에는 동결하고 성장과 물가 전망을 통해 매파적 가이던스를 줌으로써 총알을 아끼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의 채권딜러도 "동결과 인상에 모두 명분이 있다"면서 "8월에 하겠다는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만큼 결국 한은 조사국의 신규 경제전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가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표현한 만큼 긴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점진적으로 가는 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증권사의 채권딜러는 "기존에 생각하던 대로 금리 인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하는 정도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데 긴축을 오래 하려면 좀 천천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가 8월 금통위를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실적과 일별 통관 수출실적 등을 보겠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소폭 높아졌다는 진단도 있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츠 연구원은 "통계청 기준으로 7월 카드실적이 양호하고, 근원물가가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근원물가 전망치를 5월 전망(2026년 2.4%, 2027년 2.3%) 대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빙(close call)'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8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 부총재가 근원물가와 성장을 주가지수나 환율보다 중요하게 언급한 대목을 들어 백투백 여건 자체는 충족된다"면서 기준금리 정책이 선제적으로 이뤄진다는 표현도 8월 인상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 7월 금통위 의사록도 "당장 서둘러야" 소수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당장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친다.

총재를 제외한 인상에 찬성한 위원 6명 전원의 발언을 보면, 이번 인상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향후 속도를 판단하는 근거는 물가와 실물지표·금융안정으로 미묘하게 갈렸다.

가장 매파적인 목소리를 낸 위원은 근원물가가 내년까지도 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들어 "동결 지속 시 물가 불안 리스크가 인상에 따른 성장 둔화 리스크보다 크다"며 6명 중 유일하게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직접 썼다.

다른 위원도 추가 인상 필요성은 분명히 했지만, 속도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과 점진적 대응의 득과 실을 비교"하겠다는 유보적 태도에 그쳤다.

나머지 위원들은 "물가·경기·환율·가계부채를 면밀히 점검"하거나 "실물지표 추이를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톤이 대부분이었고, 한 위원은 자산시장 유동성 유입을, 또 다른 위원은 금리 경로 대신 재정정책과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조해 각기 다른 결을 보였다.

종합하면 6명 전원이 이번 인상에는 동의했지만, "당장 다음 회의에서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로 선제적 인상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밝힌 위원은 한두 명에 그쳤다.

유 부총재의 이번 간담회 발언이 8월 금통위를 앞둔 위원회 전체 기류 변화를 반영한 것인지는 이번 발언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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