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기 정책 발표 임박…SK도 추가 환원안 마련
AI 호황에 현금창출 급증…특별배당·자사주 소각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차기 3개년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중 의미 있는 수준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자본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와 경영진이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최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삼성전자, 추가 환원여력 132조원…"100조~200조 가능"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정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로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이 종료된다. 현행 정책은 연간 9조8천억원의 정기배당을 지급한 뒤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정기배당을 제외한 금액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는 구조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FCF를 263조2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2024~2026년 누적 FCF의 절반에서 정기배당을 제외하면 추가 환원 가능액은 약 131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연간 환원 규모인 9조8천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 이후 3년간 삼성전자의 FCF가 보수적으로도 6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같은 환원율을 적용하면 환원 재원은 과거의 10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SK하이닉스, 40조~100조원 전망…"순현금 목표 조기 달성"
SK하이닉스 역시 수십조원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원, 연말 순현금을 173조원으로 추정했다. 현금 100조원을 남기더라도 70조~80조원의 가용 재원이 생기는 만큼 이 가운데 절반을 환원하면 4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정책대로 올해와 내년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각각 57조원과 120조원의 환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 63조원가량도 추가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목표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으로 이미 달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 등을 합쳐 최대 100조원까지 주주환원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DS투자증권]
◇ 특별배당이냐 자사주 소각이냐…환원 방식도 관심
시장에서는 환원 규모뿐 아니라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관심사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재원 가운데 특별배당 비중을 15~40%로 가정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별배당 비중이 높아질수록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2.1%에서 최대 4.5%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나머지 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을 조합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40조원의 환원을 전제로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과 특별배당 중심의 방안을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기존 FCF 50% 환원 원칙을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가가 고점대비 39% 하락한 현시점이 주주환원의 당위성은 물론 수익률과 체감 효용도가 커지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가가 고점대비 51% 하락으로 자사주 매입 등 환원의 적기라는 점과 환원의 규모가 클수록 향후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크기로 받아들일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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