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기업 아닌 소규모 수요 꾸준히 유입"
美금리, 한국보다 높아…환율 급락에 MMF 매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외화 머니마켓펀드(MMF)가 3개월 만에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원화 MMF에도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하는 등 단기 자금시장 전반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외화 MMF 규모는 2조8천901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5월 7일, 2조8천729억 원)를 3개월여 만에 돌파했다.
지난달 외화 MMF는 월초 2조1천억 원대에서 시작했다. 첫째주(7월 6일) 2조913억 원, 둘째주(13일) 2조370억 원, 셋째주(20일) 2조581억 원, 넷째주(27일) 2조2천86억 원으로 완만하게 늘어났다.
이달에는 2조5천억 원대로 올라선 뒤 4일과 5일 2조7천억 원대를 지나, 6일부터 2조8천억 원대에 진입했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조1천229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5천920억 원), 우리(3천88억 원), 신한(2천32억 원), 미래에셋(1천659억 원), NH(1천538억 원), KB(212억 원), 하나(50억 원) 등이었다.
비슷한 시기 원화 MMF에도 뭉칫돈이 유입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수출 대기업의 대기성 자금이 운용사 MMF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한 달간 원화 MMF 순자산은 27조8천7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상반기 월평균 유입액(5조3천200억 원)의 5배를 웃돈다.
이러한 수출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외화로 발생하는 만큼 외화 MMF 수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큰손'으로 추정할 만한 주체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운용사 운용역은 "아직 반도체 대기업 자금은 집행되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워낙 규모가 커서 눈에 띌 텐데 외화 펀드는 아직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 조직을 꾸리고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외화 MMF 잔고가 증가한 배경이다. 미국 1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4.024%로 국고채 1년(3.395%)보다 62bp 이상 높았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환전을 미루는 '래깅'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환율은 114.80원(-7.41%) 급락했다.
다른 운용사 운용역은 "최근 외화 MMF 수요는 계속 들어오는 추세"라며 "정확히 가입자를 알 수는 없지만 소규모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연초보다 많이 올라와 있고, 당시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금리 인상이 거론된다"며 "(MMF가 투자하는) 초단기 금리도 다소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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