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대기 심리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에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 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을 찾은 데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가 지수 하단을 단단하게 받치는 형국이다.
12일 오전 9시 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대, 2%대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일 밤 미국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과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급등한 점이 국내 AI 밸류체인 관련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59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마감한 뉴욕증시는 미·이란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며 3대 지수 모두 약보합 마감했다. 국제유가(WTI)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부각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대외 여건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수급 스트레스는 누그러진 모습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61.68로 마감하며 지난달 말 폭락기(84.35) 대비 26.9%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시행 이후 옵션 시장 내 극단적인 프리미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증시 반등에 수급상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강한 수출 지표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8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 수출은 155.4% 폭증하며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수의 하방 지지력이 확인되면서 소수 대형주에 몰렸던 매수세도 개별 종목으로 점차 분산되는 양상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 결과에 쏠려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완화되며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지표 둔화가 확인될 경우, 할인율 하락에 따른 코스닥 시장 내 성장주(바이오, 2차전지 등)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원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는 가운데 이달 중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지면 외국인 매수 유입과 함께 코스피 대형주로의 순환매 흐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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