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통제 여부에 따라 식품업계 실적 차별화될 듯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생성이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전쟁이 불을 지피고 엘니뇨가 부채질하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설탕(원당)과 밀(원맥) 등 주요 원재료 비용이 늘어나면 원가 압력을 가중하는 까닭이다.
증권가는 해외사업의 성장 강도와 비용 통제 여부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1.1로 전달(130.3)보다 0.6%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올랐으며 2023년 1월(13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오른 것은 곡물·설탕·식물성 유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곡물가격지수는 113.8로 전월보다 3.4% 올랐다. 밀 가격은 5.8%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충돌 격화로 흑해지역 수출이 차질을 빚은 데다 폭염으로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설탕가격지수는 95.0으로 전월보다 5.6% 상승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고온·건조한 날씨가 작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엘니뇨 관련 기상 여건이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대기와 해양의 흐름을 변화시켜 세계 각지의 기상·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195.7로 2.0% 올라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팜유와 대두유 가격 상승이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식품업계 비용이 늘고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탓이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롯데웰푸드는 이상 기후로 코코아 원두가격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유통망 확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097950]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유가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식품사업부문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에서 신제품 출시로 성과를 낸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해외사업의 성장 강도와 비용 통제 여부가 기업별 실적을 가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최근 판매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비용 부담을 일부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 만두, 생선구이 등 총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오뚜기[007310]도 최근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제품군의 29개 품목 출고가를 인상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판가 인상 후 통상 약 두 달 간의 시차를 두고 실제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4분기부터 인상효과가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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