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지난달 원화에 대해 유지하던 비중확대(Over-weight) 포지션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여전히 비중확대 영역에 있는 가운데 한국 주식과 반도체에 집중됐던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원화에서도 강한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
12일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이 발표한 '7월 기관투자자 지표'에 따르면 원화와 대만달러에서 투자자들이 비중확대 포지션을 축소하는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원화 매도는 한국 주식에서 나타난 위험 축소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만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수출국 통화는 여전히 상당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원화 매도는 비중축소 포지션으로 전환했다기보다 기존 비중확대 포지션을 일부 되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앞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테마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렸다.
하지만 7월 들어 과도하게 집중됐던 포지션에서 의미 있는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반도체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쏠림도 완화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대만 주식은 이미 큰 폭의 비중확대 상태였음에도 추가 매수가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달러화에 대해서는 매도세가 지속됐다.
팀 그라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유럽 매크로 전략 총괄은 "우호적인 위험선호 환경과 달러화와 주식 간 음(-)의 상관관계 강화,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달러 비중축소 확대는 모두 단기적으로 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달러화에 대한 매도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에서는 기존 비중확대 포지션을 되돌리는 매도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전체적인 기관투자자의 위험선호가 위험회피로 돌아선 것은 아니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Risk Appetite Index)는 지난 6월 0.45에서 7월 0.18로 하락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인 0을 웃돌았으며 기관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계속 확대했다.
7월 장기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약 142bp 증가해 전월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7월 말 기준 주식 비중은 58%, 단기채를 제외한 채권은 26%, 현금은 16%를 기록했다.
그라프 총괄은 "기관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자 포지션 쏠림,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다 선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현금이나 채권으로 뚜렷하게 자금을 이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그림 1: 스테이트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 추이(강한 위험선호), 그림 2: 주식 비중 지속 확대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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