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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은…한은 "AI 성과 배분에 달려"

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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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은 중립금리↑·불평등 확대는 중립금리↓

"중앙은행, 데이터 의존적 접근으로 대응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이 중립금리(R*)에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가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AI와 인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데이터에 기반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장진성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조사역은 최근 발표한 'AI와 R*'라는 제목의 'BOK경제연구 인사이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은행

중립금리는 경제가 잠재산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저축과 투자를 일치시키는 실질금리를 뜻한다. 실제 실질금리가 이보다 낮으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높으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평가된다.

우선 장 조사역은 AI 활용 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중립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산성이 향상되면 같은 양의 노동과 자본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 기업이 추가 자본을 도입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커진다"며 "기업은 일반 설비와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커지면 중립금리에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생산성 향상이 가계의 미래소득 기대를 높여 소비를 앞당기게 하고, 이것이 저축 감소로 이어지는 경로 역시 중립금리 상승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의 생산성 제고 효과는 미시적 수준에서는 확인되고 있으나, 거시적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장 조사역은 "AI의 거시적 생산성 효과에 대한 전망은 개별 업무에서 나타나는 효율성 개선이 산업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할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자동화의 범위, 과업 간 병목,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연구개발 촉진 효과 및 산업 간 파급효과에 따라 생산성 향상 폭이 달라질 수 있고,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AI로 인한 소득 불평등 확대는 중립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장 조사역은 "노동소득 의존도가 높은 가계가 자본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 가계보다 한계소비성향이 대체로 높다"며 "AI 자동화로 소득이 노동자에서 자본소유자로 이전되면 경제 전체의 평균 소비성향이 낮아지고 총저축이 증가해 중립금리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업이 과도하게 노동을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보탠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자를 AI로 대체해 얻는 이익은 혼자 가져가지만, 해고된 노동자의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 손실은 경쟁기업들과 나눠 부담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협력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할 때보다 더 많은 노동을 AI로 대체하려는 유인이 생기며, AI의 노동 대체가 사회적 최적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이러한 노동 대체 불안이 커지면 가계가 예비적 저축을 늘려 중립금리를 끌어내리는 경로도 발생한다.

이처럼 AI 확산이 중립금리에 상·하방 압력을 모두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장 조사역은 중앙은행의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중립금리는 기술의 성능 자체보다 인간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그 성과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앙은행은 그 영향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AI 투자와 확산, 생산성·고용·임금, 노동소득분배율, 가계의 소비·저축 변화를 입수되는 자료에 따라 평가하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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