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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유증 반년 만에 '관리종목' 지정대상…주관사 '실사부실' 지적도

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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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거래일 연속 주가 1천원 밑돌아…13일부터 관리종목 지정 예고

한국투자證, 주관사 고지의무 다했지만 '발행 타당성 평가'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가 1천원 미만의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편입되는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minf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상장사 형지엘리트가 230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코스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공모 자금 조달 당시 주당 1천원에 신주가 발행됐지만, 오버행 부담과 증시 악화 국면을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400원대로 폭락하면서다.

당시 증자 대표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위험 고지 의무 등 법적 의무를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발행 규모 타당성 평가 등 실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이날 장 마감 기준 주가 1천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종가 기준 403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 개정안에 따라 형지엘리트는 오는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최근 30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1천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내 45거래일 연속 1천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형지엘리트는 불과 반년 전인 올해 1월 23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완료한 바 있다.

증자 추진 당시 900원 안팎이었던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상승에 따라 주당 1천원(액면가 500원)에 확정됐다. 이에 따라 총 조달 규모도 당초 계획했던 208억원 수준에서 230억원으로 20억원 이상 증액됐다.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완판 성과를 거뒀다.

기존 주주 청약과 초과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99.4%가 소화됐고, 남은 단수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1,367 대 1을 기록했다.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인수한 물량은 없었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인수 손실 리스크 없이 수수료 수익을 챙긴 셈이다.

이후 신주 2천300만 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0~50%)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2월 신주 상장 이후 유통물량 부담이 가중된 데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발행가의 반토막 이하인 400원대까지 밀려났다.

발행가액 1천원을 믿고 증자에 참여한 구주주와 일반 투자자들은 불과 몇 달 만에 심각한 손실을 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자 당시 법적 공시 절차상 의무를 다했다.

증권신고서 투자위험요소 항목에 '대규모 신주 상정에 따른 주가 희석 및 물량 출회 위험'을 표준 문구로 명시했다. 산정 공식 역시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기계적으로 적용됐다.

다만, 자본시장에서는 주관사의 기업실사(Due Diligence) 및 발행 규모 타당성 평가가 형식에 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금융투자업 모범규준에 따르면 대표 주관사는 자금 조달의 목적뿐만 아니라 발행 규모의 적정성과 상장 후 주가에 미칠 충격을 사전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는 수수료 수입과 완판 가능성에 집중해 신주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 수준인지, 딜 구조가 기업 가치에 미칠 타격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관 경쟁으로 발행 회사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발행 회사의 주가 관리 계획 등이 일차적 문제지만, 발행 규모와 이에 대한 평가 미흡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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