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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반도체 성과, 다음 산업으로 흘러야…SEED가 새 Mega로"

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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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해 현재 주력산업에서 창출된 자본과 기술이 미래 산업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의 성과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양자, 첨단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을 키우는 자양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 Mega와 7 SEED'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3 Mega와 7 SEED는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 서로를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 정책에 대한 소회를 남긴 것은 17일만이다.

김 실장은 K-반도체와 피지컬 AI, AI 컴퓨트 인프라스트럭처를 지칭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향해 "세 분야는 서로 맞물려 있다. 고성능 반도체가 AI의 두뇌를 만들고, 거대한 AI 인프라가 그 두뇌를 학습시킨다"며 "피지컬 AI는 그렇게 만들어진 지능을 현실 세계로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에서 AI 인프라로, 다시 현실의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다. 한국이 이미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출발해 다음 산업으로 뻗어나가는 경로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의 반도체 경쟁력이 미래 성장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이룬 성과는 대단하다. 반도체는 대한민국이 어렵게 쌓아 올린 가장 중요한 산업 자산 가운데 하나다"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음을 물어야 한다. 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산업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 SMR과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첨단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공급망 생태계 등 '7 SEED'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씨앗은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니다"며 "중요한 건 이 작은 씨앗들 가운데 어떤 산업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만큼 성장할지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가 서로의 성장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SMR과 핵융합, 수소 같은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다"며 "반대로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면 한국은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반도체에서 축적한 기술은 다른 씨앗을 키우는 기반이 된다"며 "막대한 연산 능력은 양자와 첨단바이오 연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정밀 제조 역량에 AI와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주력산업에서 만들어진 자본이 미래산업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자본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오늘의 주력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 새로 성장한 산업은 다시 다음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Mega가 SEED를 키우고, SEED가 자라 새로운 Mega가 된다. 3 Mega와 7 SEED의 핵심은 바로 이 순환에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정부가 10개의 유망산업을 골라 지원하는 정책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3과 7을 합치면 10이지만, 열 개의 산업을 골랐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유망산업 열 개를 지정하고 지원한다고 미래 산업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은 서로 다른 시간을 연결하는 데 있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산업과 이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기술을 연결해야 한다. 오늘 돈을 버는 산업의 자본이 내일 돈을 벌 산업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자본, 연구자의 기술, 스타트업의 도전도 서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특정 산업의 호황과 불황에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두꺼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지금 필요한 일은 이미 거대한 나무가 된 산업을 더 튼튼하게 키우는 동시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며 "오늘 심은 일곱 개의 씨앗 가운데 하나둘이 새로운 Mega로 자라날 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도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발언 듣는 김용범 정책실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문체부·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8.5 superdoo82@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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