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우려와 관련한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결 가능성을 완전히 확신하기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추가적인 물가 데이터의 확인이 필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7월 CPI가 미국 국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으며, 국내도 그보다는 대내 요인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7월 CPI가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세부항목이 PPI와 PCE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오늘 밤 공개되는 PPI를 확인해야겠지만 미국 물가 피크는 지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7월 고용도 좋지 않았고 물가도 안정 흐름이라서 지표만 놓고 보기에는 9월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세부항목을 뜯어보면 사실 다소 불안하긴 하다"며 "칩플레이션 영향이 있는 것 같고, 항공료도 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PPI와 PCE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긴 했지만 최근 분위기상 예상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꽤 많았다"며 "9월 동결을 확신하기에는 근원 인플레가 전월비로 반등하는 품목들이 꽤 있어서 당장 안도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경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는 지표지만, 8월 전월비 헤드라인 CPI는 7월보다 높고 전년동월비로도 횡보 수준에 그칠 수 있어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7월 PPI와 PCE 인플레이션, 8월 CPI를 계속 확인해 나가야 한다"며 "휘발유 소매가격 측면에서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미 국채가 크게 강하지는 않은 흐름도 주목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내린 4.2050%, 10년물 금리는 0.4bp 오른 4.6950%를 나타냈다.
C 채권 딜러는 "9월 인상을 뒷받침하는 지표는 아니었다 보니 단기는 양호했던 것 같다"며 "다만 이정도 수준이면 반응이 크게 없었던 것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채권 딜러는 "미 국채는 '숏(매도)' 뷰가 꽤 강한 것 같다"며 "CPI는 예상에 부합했고 입찰도 무난하게 이뤄졌는데 금리가 크게 안 빠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PPI까지 보고 시장이 강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CPI의 미 국채 영향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보니,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는 국고채 30년물의 흐름,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 등 국내 수급 요인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A 채권 딜러는 "국내는 국고채 30년물이 움직이는 대로 이끌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B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매도에 초점을 맞춰봐야겠다"며 "국고채 3년물의 경우 금리 3.8% 수준에서는 '밀리면 사자(밀사)' 움직임이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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