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컨콜서 글로벌 강조, 해외서 WM 브로커리지 사업 진출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금융사 중에는 드물게 수출기업이다."
12일 열린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제조업 IR에서나 나올 법한 단어가 등장했다. 이강혁 경영혁신대표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수출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를 수출기업으로 표현한 부분이 다소 생경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단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대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수출기업이라 불릴 만했다. 금융회사로서는 드물게 글로벌 수입이 전체 수익의 2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2분기 미래에셋증권 해외 거점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해외법인이 기록한 세전이익만 6천91억 원이다. 전체 세전이익의 24%를 차지한다. 미국과 홍콩, 런던, 인도 등 글로벌 법인이 두루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글로벌 성과와 더불어 증시 호황에 따른 전 분야의 고른 활약으로 2분기 눈부신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1조8천9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순이익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분기 로빈후드 순이익은 5억7천300만달러다. 원화 환산 약 7천9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약 2.4배 더 많이 번 셈이다.
K-팝과 K-컬처, K-뷰티 등 산업군 명칭 앞에 붙은 'K'라는 국가 브랜드가 글로벌을 호령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도 증권사로는 선도적으로 'K' 타이틀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컨퍼런스콜의 핵심은 단연 '글로벌'이었다. 컨퍼런스콜에서 이 대표는 중장기 사업 방향성이 글로벌에 있음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한국 시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선진시장에서 WM 사업에 도전할 만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고 ETF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WM 브로커리지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고객 기반과 AUM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전통 금융자산뿐 아니라 디지털자산까지 연결해 토큰화, 디지털 월렛, 커스터디, 결제까지 아우르는 투자 인프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한 디지털X(구 코빗)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규제적으로 국내보다 개방된 미국과 홍콩, 일본에서 WM 사업과 함께 디지털 거래 사업까지 선제적으로 경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디지털 자산 거래가 본격적으로 허용될 때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거라는 게 미래에셋그룹의 판단이다.
미래에셋그룹에 글로벌이란 길은 10여년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2016년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이 직접 GSO(글로벌전략가)라는 직함을 달고 미래에셋그룹의 시선이 해외로 향해 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미래에셋그룹에 글로벌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그룹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전략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밸류체인이 구축된 것도 이때부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증권이 미국과 호주, 유럽 등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키워왔다.
최근 박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인상적인 구상을 내놓고 있다. 한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각각 운영해온 모바일 투자 플랫폼을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연결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국가별 플랫폼을 넘어서는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홍콩에서 시작해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같은 구상의 일환으로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홍콩에선 MAPS라는 브랜드의 MTS 플랫폼을 출시했고, 싱가포르에서는 WM 브로커리지 라이선스 취득과 MT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현지법인 소재 국가별로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MTS를 단일화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증권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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