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르웨이국부펀드 韓투자] 2년만에 돌아온 큰손…국고채 2조원 쓸어담아

26.08.1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운용기관인 NBIM이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손을 뗐던 한국 국채 투자를 올해 상반기 들어 대거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NBIM은 12일(유럽시간) 공개한 2026년 상반기 투자 내역 및 반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 국채(Government of Korea) 약 151억크로네(한화 약 2조3천억원)어치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억4천만 크로나(약 360억원)이었던 그것에서 반년 만에 60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상반기 기준 NBIM의 원화채권 투자 내역

2024년 말 기준으로 NBIM의 국고채 투자는 전무했고, 2023년 말에는 약 67억크로네(약 1조8천억원)를 투자한바 있어 거의 2년 만에 국고채 투자가 재개된 셈으로 볼 수 있다.

국고채를 포함한 은행채와 회사채 등 모든 채권 투자를 합하면 약 220억크로네를 투자해 투자비중은 0.1%에 달했다.

2025년 66억크로네를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국고채 투자가 순증한 셈이다.

NBIM이 원화채권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 아니라 국고채에 집중된 재량 매수라고 볼 수 있다.

상반기 기준 NBIM의 운용자산의 시가총액은 약 22조6천억크로네로 한화로 따지면 약 3천5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의 운용자산은 2천조가 조금 되지 않는 수준이다.

NBIM은 상반기에 국고채 말고도 수출입은행채에 30억크로네를 투자했으며 산금채와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발행한 채권에도 투자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채권에 약 10억 크로네를 투자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채권 등 시중은행채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로는 현대캐피탈과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을 보유한 상태다.

SK하이닉스 채권 투자 금액은 작년 말 4억3천만크로네에서 5천만 크로네로 급감했다.

NBIM의 원화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국고채는 2023년 말까지만 해도 원화채권의 42%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이었다. 당시 전체 투자금액인 158억크로네애서 67억크로네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에 이를 모두 매각해 연말에는 '0'을 기록했고, 2025년 말에도 상징적 수준인 2억4천만크로네에 그쳤다. 상반기 들어서야 과거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복귀했다.

이같은 부침의 배경에는 NBIM의 투자 원칙 변화에 있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2019년 5월 GPFG의 채권 벤치마크에서 신흥시장 국채와 회사채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NBIM은 지수제공업체 지수를 추종하고 있었고, 이 업체의 국가분류에 따라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벤치마크에서 빠진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었다.

이후 한국 국채는 NBIM의 기본 투자 대상에서 빠졌고, 채권 포트폴리오의 최대 5%까지 허용하는 재량(액티브) 운용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2019년만 해도 NBIM의 국고채 보유액은 490억크로네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360억크로네 2021년 100억크로네, 193억크로네였지만 2024년에 국고채 투자가 아예 중단된 것이다.

2024~2025년 국고채 비중이 거의 제로였던 것은 5%의 재량 예산이 다른 신흥국에 우선 배분됐기 때문으로 한국 시장 매력도가 낮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패시브펀드인 NBIM이 추종하는 벤치마크는 FTSE가 아니어서 올해 4월부터 개시된 FTSE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기계적인 자동 매수를 촉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기가 겹쳤다는 점은 중요한데 WGBI 편입을 계기로 국채통합계좌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연계,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 등 한국 국채시장의 외국인 투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런 인프라 개선이 NBIM의 재량적 재진입 판단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BIM은 반기보고서에서 "일부 국채 보유종목의 유동성이 개선됐으며 3천610억크로네 규모의 채권이 공정가치 서열 체계 레벨2에서 레벨1로 재분류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어떤 국가의 채권인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시기상 최근 유동성이 개선된 한국 등 신흥국 국채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BIM의 연도별 원화채권 투자 추이

smjeong@yna.co.kr

정선미

정선미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